[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지난해 부진을 겪은 홍콩 증시가 최근 반등하면서 항생테크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날아오르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홍콩에 상장한 중국의 테크 기업 3개로 구성된 항셍테크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2배를 따르는 ‘TIGER 차이나항생테크레버리지(합성H)’ 한 달 수익률이 25.58%에 달했다.
같은 기간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23.14%)도 20%대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이 상품은 홍콩 증시에 상장한 텐센트와 알리바바 등 중국 본토 기업 중 50개 종목으로 구성된 H지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한다.
‘ACE 차이나항셍테크’와 ‘KODEX 차이나H’도 13.73%, 11.77%로 두 자릿수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최근 중국과 홍콩 등 중화권 증시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항셍테크지수는 지난 6일 4007.78로 장을 마감했는데 최근 한 달간 16.14%나 올랐다. 같은 기간 항셍지수도 11.08%나 올랐다. 특히 항셍지수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6일까지 10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018년 이후 최장 상승 랠리를 기록했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홍콩H지수와 상해종합지수(8%)가 주가수익률 상위를 차지했다”며 “중동발 불안과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에도 위안화는 비교적 견고했고 외국인 수급도 3개월 연속 순유입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홍콩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국무원은 최근 중국판 밸류업 프로그램 ‘국무원 구조(국9조)’를 발표했다. 2014년에 이어 10년 만에 나온 것으로 배당에 인색한 상장사들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하는 등 상장사와 증시 관리 감독을 확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중국 제조업 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달 50.4%로 집계돼 2개월 연속 ‘경기 확장’ 국면을 유지했다.
홍콩 증시 활성화 정책도 홍콩 증시를 끌어올렸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홍콩 자본시장 지원정책 발표로 홍콩 자본시장의 정책 소외 시각이 불식되면서 홍콩 증시의 과도한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에 대한 바텀피싱(저점 매수)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가는 최근 홍콩 증시 반등세가 중국 펀더멘털 개선이 반영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선별적인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 연구원은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공급 과잉에 의한 구조적인 이슈로서 단기 내에 해소하기 어렵고 정부의 재정 부담에 따라 경기 부양의 수단 또한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돼 주식시장의 상승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것”이라며 “홍콩H지수 기준 7000포인트 이상의 영역은 과매수 영역에 해당된다”고 판단했다.
박주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기업은 최근 중국 경제의 구조적인 성장 둔화에 더해 산업 내 경쟁이 심화되면서 기업의 경영환경 악화됐다”며 “중국 경기와 밀접한 관계 있는 만큼 1분기 실적과 향후 전망에 대한 체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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