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각) 대선 경합 주 중 한 곳인 위스콘신주 러신을 방문해 유세를 펼쳤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위스콘신주에 33억 달러(약 4조5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며 폭스콘 프로젝트에 실패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했다고 NBC뉴스, 더힐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그 행정부는 폭스콘이 (위스콘신에) 10조 달러를 투자해 새로운 제조업 단지를 조성하고, 1만3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약속했었다”며 “사실 그는 론 존슨 상원의원과 함께 이곳에 왔고 금삽을 뜨며 세계 8번째의 불가사의가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고 말했다.
이어 “농담하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봐라. 그들을 금삽으로 구멍을 팠고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조롱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들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프로젝트를 약속하기 위해 당신의 주와 지방 세금 수십억 달러를 낭비했다. 폭스콘(사업)은 그렇게 끝났다”고 전했다.
그는 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호명하지 않고 ‘전임자’로 불렀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 도중 MS가 위스콘신주 러신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해 33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경합 주 등을 돌며 자유롭게 유세를 펼치고 있는 반면 ‘사법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판에 갇혀 있는 형국이다. 그는 지난달 15일부터 주중에 단 하루 수요일을 제외하고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성추문 입막음’ 관련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러신은 애플의 협력사이자 세계 최대 전자기기 위탁 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2017년 100억 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짓기로 했던 곳이다. 이 프로젝트는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직접 발표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지만 실현되지 못했다. 투자 규모는 7억 달러로 축소됐고, 해당 프로젝트는 일자리 1500개 창출에 그쳤다.
MS는 2023년 4월 폭스콘이 투자하기로 했던 부지를 5000만 달러에 매입했다.
백악관은 MS 프로젝트로 2300개의 건설 일자리와 2000개의 상시 인력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의 위스콘신주 방문은 올해 들어 이번이 4번째다. 그는 2020년 대선 때 2만1000표 미만의 차이로 위스콘신주에서 승리했다. 더힐과 선거전문 사이트 디시전데스크가 최근 위스콘신주에서 실시된 여론조사 평균을 집계한 결과 트럼프는 이곳에서 바이든을 3%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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