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테슬라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게 주기로 한 560억달러(약 77조1천억원) 규모 보상안을 무효로 판단한 미 델라웨어주 법원 판결과 관련, 테슬라 이사회가 텍사스주 법정에서 다시 다투지 않겠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테슬라 이사회 측 변호인은 다음 달 주주총회에서 법인 소재지를 델라웨어에서 텍사스로 이전하는지에 대한 안건이 통과되는지와 무관하게 이러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델라웨어 법원 기록을 보면 테슬라 변호인은 “(이사회가) 이번 소송과 관련한 어떠한 이슈에 대해서도 다른 곳에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위협하지 않았으며 그럴 의도가 없다”고 말했다.
테슬라 측은 지난달에도 유사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앞서 머스크 CEO에게 성과에 따라 총 560억달러 규모의 스톡옵션 등 보상을 지급하는 안건은 2018년 이사회와 주총을 거쳐 승인됐으나, 소액주주인 리처드 토네타가 델라웨어주 법원에 이를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1월 승소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와 테슬라 이사회는 항소를 준비 중이다. 이와 별도로 테슬라 이사회는 다음 달 주주총회에서 보상안 승인과 법인 소재지 이전 등을 투표 안건으로 부친 상태다. 머스크는 델라웨어 법원의 보상안 무효 판결이 나온 뒤 법인 소재지를 텍사스로 이전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토네타 측은 주주총회에 앞서 테슬라가 보상안 관련 소송을 다른 주에서 제기하지 못하도록 하는 명령을 내려달라고 델라웨어 법원에 요청한 상태다.
다만 블룸버그는 델라웨어 법원이 이러한 명령을 내린다고 해도 그 효과는 불명확하다면서, 테슬라가 텍사스로 법인을 이전한 뒤 이사회가 보상안을 승인하는 경우 이는 텍사스법에 따라 다퉈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델라웨어 법원은 7월 8일 토네타 변호인단의 수수료 요구 등을 포함해 최종 명령을 내릴 예정이다. 변호인단은 수수료로 테슬라 주식 2천900만주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독일매체 한델스블랏(Handelsblatt)은 앞서 테슬라가 공장 확대 반대 시위 우려로 9∼12일 나흘간 독일 공장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보도했고, 테슬라는 이후 10일 하루 가동 중단 계획임을 확인했다고 로이터통신·CNN 등이 전날 전했다.
9일은 독일 공휴일이고 11∼12일은 주말 휴무인 만큼 10일 하루 가동을 중단하며 이는 지난 1월 이미 발표된 내용이라는 것이다.
한델스블랏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시위 우려로 모든 공장 직원에게 10일 재택근무를 요청했으며 승인받은 인원만 공장 접근이 가능하도록 했다.
테슬라 독일 공장은 앞서 지난 3월 인근 송전탑 화재로 전기가 끊겨 가동이 중단됐고 공장 확장을 둘러싼 찬반 집회도 벌어진 바 있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