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9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전일에 이어 전반적 약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중요 레벨인 6만 달러를 방어하는 등 추가 하락 대신 일단 숨을 고르며 하향 조정된 수준에서 횡보하는 모습이다.
암호화폐를 겨냥한 미국 당국의 비우호적 입장, 그리고 향후 시장에 대규모 토큰 공급이 예상된다는 보도가 분위기를 압박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10X 리서치는 앞으로 10주에 걸쳐 거의 20억 달러 규모 토큰 언락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제미니 언 프로그램과 마운트곡스 채권단에 대한 110억 달러 넘는 규모의 비트코인 배분도 조만간 시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자금 유입은 대폭 축소, 비트코인 ETF가 현재로서는 시장 촉매제 역할을 하기 어려울 것임을 거듭 시사했다. 달러와 미국 국채 수익률이 다시 상승 추세를 보이는 것도 암호화폐에 부정적이다.
뉴욕 시간 9일 오전 8시 25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27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25% 감소했다. 전날 장 후반과 비교하면 200억 달러 줄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638억 달러로 1.76% 늘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3.2%,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5.8%로 집계됐다. 공포와 탐욕 지수는 52로 중립 상태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6만1185.54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83% 하락했다. 앞서 6만648.08 달러까지 후퇴했다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2979.08 달러로 0.57% 떨어졌다. 지난 24시간 저점은 2938.47 달러로 기록됐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엇갈린 흐름이다. BNB 1.85%, 톤코인 4.54%, 카르다노 2.89% 올랐다. 반면 솔라나 1.70%, XRP 1.46%, 도지코인 0.50% 후퇴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5월물은 6만1410 달러로 1.68%, 6월물은 6만1750 달러로 1.84%, 7월물은 6만2160 달러로 2.00% 내렸다. 이더리움 5월물은 2986.50 달러로 0.62%, 6월물은 3010.50 달러로 0.71%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5.66으로 0.11% 전진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519%로 3.7bp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