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영국 최대이자 세계 2위 정유회사인 BP가 테슬라의 충전소 네트워크인 ‘슈퍼차저’ 부문에 대한 인수 의사를 내비쳤다. 테슬라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사이 전기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려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을 종합하면, BP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네트워크 확장을 위해 부동산 인수를 공격적으로 모색하고 있고, 최근 테슬라의 (슈퍼차저 운영 팀 폐쇄) 발표 이후 더욱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2~3년 안에 3000개의 이상의 충전소를 설치하는 데 5억 달러(약 6845억원)를 투자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미국의 전기자동차(EV) 충전 인프라에 10억 달러(1조3688억원)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1일 슈퍼차저를 운영하는 팀을 폐쇄하고 직원 전원을 해고한 바 있다. 슈퍼차저 사업팀에는 약 500명이 근무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최근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테슬라가 더이상 충전 사업에서 높은 수익을 올리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달 23일 발표된 올해 1분기 테슬라 매출은 213억 달러(약 29조3100억원)이었는데, 이는 전년 같은 기간(233억3000만 달러)보다 9% 감소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테슬라는 지난달 세계에서 약 10% 이상의 인원을 구조조정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테슬라는 전 세계 6200개 이상의 지점에서 5만7000개 이상의 슈퍼차저를 운영하고 있는데, 테슬라가 주춤하는 사이 BP가 충전소 네트워크를 시작으로 ‘전기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려는 계획’이라고 분석이 나온다.
BP는 테슬라에서 해고된 직원들을 고용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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