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입장문 발표되자 술렁이는 분위기…日매각 가능성 점쳐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도 지적
직원들은 ‘고용 불안’…기술 이전 후 ‘토사구팽’ 우려의 목소리도
[서울=뉴시스 송혜리 최은수 기자]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협의하고 있다”는 네이버 공식 입장이 발표되자 회사 임직원들이 술렁이고 있다.
네이버와 라인야후 한국법인인 라인플러스의 직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라인야후가 일본에 넘어갈 가능성을 언급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는 한편, 정부의 미온적인 지원과 대응에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일본이 네이버에 라인야후 지분 매각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10일 네이버는 입장문을 내고 “회사의 미래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회사 자원의 활용과 투자에 대한 전략적 고민과 검토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회사에 가장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성실히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결론이 내려지기 전까지 상세한 사항을 공개할 수 없다’며 단서를 달았지만 ‘매각’이란 단어를 사용하고, ‘모든 가능성을 열고 있다’는 언급에 회사 내부에선 라인이 일본에 넘어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자신의 소속을 라인플러스로 밝힌 직원은 ‘네이버가 수 년간 노력한 태국, 대만 사업도 다 넘어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으며, 또 일부 직원은 ‘이게 말이 되나 우리가 만든 서비스 인데…’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또 일부 네이버 직원은 ‘사실상 일본 회사에 넘기라고 우기는 상황’이라며 ’10년 넘게 애써 만들어온 회사가 넘어가게 생겨서 동료들이 힘들어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직원은 ‘일본에 외교적으로 항의라도 해줘야 한다’며 정부 대처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임직원 수 2500여명에 달하는 한국법인 라인플러스 내부에서는 고용 불안감이 피어나고 있다. 이에 네이버 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간담회를 열어 라인플러스 직원들 목소리를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 노조 관계자는 “의견 청취 결과, 법인 매각이 된다면 ‘나는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우선적인 고민들이 있었다”면서 “나아가 네이버 글로벌 사업의 축소, 기술 이전 이후 토사구팽되는 것이 아닌가 등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들은 이처럼 중대한 사안을 언론 등을 통해 최초로 접해야 하는 상황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오는 14일에는 이은정 라인플러스 대표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소프트뱅크와의 매각 협상 진행 상황 등에 대한 경영진의 입장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chewoo@newsis.com, eschoi@newsis.com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