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13일 5개 은행서 열어
보험사 1분기 순이익 감소할 듯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이번주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대표 사례에 대한 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가 열리는 가운데 배상비율이 30~60%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삼성화재를 시작으로 줄줄이 발표되는 지난 1분기 보험사 순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오는 13일 KB국민·신한·하나·농협·SC제일은행 등 5개 은행에서 홍콩H지수 ELS 불완전 판매 관련 분조위를 열고 각 대표 사례에 대한 배상비율을 책정해 조정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홍콩H지수 ELS는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투자상품이다. 2022년 하반기부터 중국 증시 하락세로 홍콩H지수 ELS 투자 손실이 발생했다.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은행이 해당 상품을 판매 과정에서 불완전판매 등이 이뤄진 정황이 확인됐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각 은행이 투자자에게 투자 손실액을 배상하라고 주문했다.
금융권에서는 5개 은행 기본배상 비율은 20~30% 수준으로 대표사례에 대한 배상비율은 30~60%대를 예상한다. 투자자별 배상비율은 0~100%까지 가능하지만 100% 배상은 쉽지 않다는 게 금융권 예상이다. 금융감독원은 투자자가 실제 배상받는 비율이 20~60%가 가장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금융정의연대·민변 민생경제위원회·참여연대·홍콩지수 ELS 피해자 모임 관계자들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홍콩 ELS 사태’ 관련 금융당국에 대한 감사원 공익감사 청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2.15 mironj19@newspim.com |
분조위 결과가 공개되면 은행권 배상 작업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각 은행은 분쟁조정 기준안에 따라 자율배상을 진행 중이나 배상비율을 놓고 투자 피해자와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임의단체인 금융사기예방연대를 꾸리고 100% 완전 배상을 위한 구체적인 투쟁에 들어간다며 은행을 압박하고 있다.
◆ 삼성화재 등 1분기 실적 발표…순이익 감소 전망
보험사 지난 1분기 실적도 공개된다. 삼성화재와 한화생명, 메리츠금융지주(메리츠화재)는 오는 14일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생명은 오는 16일 실적을 공시한다. 보험업계 안팎에서는 보험사 지난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실적 컨센서스에서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동양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6개 보험사 합산 순이익은 2조55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2조7100억원)와 비교해 24.1% 감소한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생명 5700억원(전년동기대비 -19.37%), 한화생명1640억원(-65%), 동양생명 550억원(-64.74%), 삼성화재 5580억원(-8.97%), DB손해보험 4280억원(-4.25%), 현대해상 2820억원(-10.47%) 등이다.
손해보험사보다 생명보험사 순이익이 더 많이 감소할 전망이다. 손해보험사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에 따라 일반·자동차보험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생명보험사 순이익은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IBNR은 보험사고가 발생했으나 보험사에 청구되지 않아 미래에 지급할 추정 보험금이다. 보험사는 보험사고가 발생한 시점인 원인사고일 또는 보험금이 청구된 시점인 지급사유일 중에서 선택해 IBNR을 처리했는데 동일사고에 따른 후속보험금 발생 시에는 원인사고일로 통일됐다. 이같은 IBNR 반영이 생명보험사 보험 손익에 영향을 준다는 게 전문가 예상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생명보험사 이익 폭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는 지난해 1분기 투자부문 기저효과가 상대적으로 크고 IBNR 관련 제도 개선 영향이 1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