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의 손 마사요시(손정의) 회장이 인공지능(AI) 분야에 최대 10조 엔을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12일 일본의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이 보도했다.
기술 변화에 마줘 주력 사업을 전환해온 손 마사요시 회장이 ‘AI 혁명’에 대응할 사업준비를 구상 중이며 구상에 그치지 않고 10조 엔(88조원)에 달하는 투자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손 회장의 핵심 구상 중 하나는 AI 전용 반도체의 개발이다. 미국 엔비디아처럼 팹리스(fabless·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 체제를 통해 내년 봄 시제품을 선보이고 가을에 양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소프트뱅크가 90% 가량의 지분을 보유한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에 새 조직을 만드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Arm은 반도체 개발에 필요한 회로 설계도를 이미 엔비디아 등에 제공하고 있는 회사다.
AI 전용 반도체 개발은 Arm의 자금과 소프트뱅크 그룹의 지원금으로 충당하고 양산체제가 확립된 뒤에는 해당 사업 부문을 Arm에서 분리해 그룹 산하에 두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AI 전용 반도체의 제조는 대만 TSMC 등에 맡길 계획이다. 손 회장의 구상은 단순히 AI 전용 반도체 개발에 머무르지 않고 2026년 이후 자체 개발한 반도체에 기반한 데이터센터를 유럽과 아시아, 중동에 세우는 방안 등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프트뱅크 그룹은 1990년대에는 인터넷 기반 사업, 2000년대 후반에는 모바일 사업에 힘을 쏟았고 2017년부터 거액의 ‘비전펀드’를 운용하면서 세계 벤처기업의 성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독자적 기술 개발보다 잠재력의 기업에 돈을 대는 투자에 주력하고 있는 소프크뱅크 그룹은 기술 변화에 맞춰 신속하게 투자 주력 사업을 전환해 왔는데 이제 그 타깃이 AI라고 니케이는 말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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