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지난주 고용지표 둔화로 반등했던 비트코인이 8600만원대 횡보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와 가상자산 시장 향방을 결정할 미국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유입된 결과다.
13일 오전 8시4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47% 오른 8651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0.93% 상승한 8659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1.10% 뛴 6만1459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은 410만원대 머무르고 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0.02% 떨어진 412만원을, 업비트에서는 0.39% 상승한 412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0.69% 뛴 2929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김치프리미엄은 2%대를 이어갔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1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2.62%다.
시장은 이번주 공개될 미국 물가 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 발언 등에 주목하고 있다. 그간 금리 인하 시점이 불투명한 가운데 해당 요소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장세가 이어져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등이 금리 인하 관련 발언을 할 때마다 출렁여왔다. 금리 인하 기대감은 가상자산 상승 대표 재료다.
특히 오는 15일 발표될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핵심 분수령으로 꼽힌다. 4월 CPI가 예상치를 밑돌아 다시 둔화하는 쪽으로 나와야 시장이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달 초 미국 4월 고용지표가 둔화된 것으로 발표된 상황에서 물가마저 예상치를 밑돌 경우 시장에서는 디스인플레이션 기대가 되살아날 전망이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오는 14일 발표된다. 이어 파월 의장(14일)을 비롯한 다수의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있다. 향후 금리 경로에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57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56·탐욕)보다 올라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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