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아인] “시장 조성자는 중고차 딜러의 역할과 유사하다. 시장 참여자들이 원하는 시점에 거래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프레스토 리서치(Presto Research)가 가상자산 시장조성자의 역할에 대한 보고서 ‘Market Making: Predatory or Essential?(시장조성: 약탈적인가, 필수적인가?)’를 지난 10일 공개했다.
보고서는 시장 조성자가 금융시장에서 수행하는 올바른 역할을 다뤘다.
정민교(Min Jung) 프레스토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시장조성 행위가 가격을 조작하거나, 일부러 급등락을 유도하는 것으로 잘못 이해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보고서 주요 내용.
# 시장 조성자는 중고차 딜러 역할
시장조성자는 판매자로부터 자산을 매입하고 구매자에게 판매한다. 즉, 시장조성자는 매수호가와 매도호가를 동시에 제시해 지속적인 유동성을 공급한다.
시장에 충분한 유동성 제공이 시장 조성자의 주요 목적이다.
유동성이 풍부할수록 가격 변동성이 완화된다. 또한 높은 유동성은 거래 비용을 낮추고 손실을 최소화한다. 대량 주문을 가격 변동 없이 효율적으로도 처리할 수 있다.
시장 조성자는 시장 참여자들이 원하는 시점에 거래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이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고차 딜러 역할과 유사하다.
# 시장 조성자는 투자 의욕을 고취
시장조성자는 궁극적으로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시장조성자가 시장에 지속해서 활발히 참여하여 유동성을 제공한다면, 투자자들의 진입장벽을 낮출 뿐만 아니라 투자 의욕을 고취할 수 있다.
# 규제 미비가 시장 조성자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해
일각에서는 가상자산 시장에서 시장조성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존재하는 이유가 전통 금융 시장보다 규제가 미비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나스닥이나 뉴욕증권거래소와 같은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시장조성자에게 최소 주문 수량 유지, 호가 스프레드 제한 등 구체적인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반면 가상자산 시장에서의 시장조성자는 아직 상대적으로 규제가 미비한 상태다.
정 애널리스트는 “전통 금융 시장과 달리 가상자산 시장에는 별도의 시장조성자 라이선스나 감독기관이 없어 ‘시장조성’이라는 명목으로 불법적인 이익을 취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스닥과 같은 전통 거래소들이 불법 시장조성 행위에 대해 엄격히 제재하는 반면, 분산된 가상자산 시장에는 기만적 행위에 대한 실질적인 제재 수단이 부족하다”라고 지적했다.
# 전문가들 “시장조성자는 시장에 없어서는 안 돼”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시장조성 행위의 규제 미비로 인해 회색 지대가 존재하지만, 시장조성자는 앞으로도 시장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상자산 시장은 유동성이 부족하다. 가상자산 시장 조성자는 거래 비용과 변동성을 줄이고 투자자 신뢰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것.
정 애널리스트는 “시장조성자를 시스템에 적절히 통합하고 건전한 시장조성 관행을 통해 공정한 경쟁을 장려한다면, 투자자들이 한층 더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가상자산 시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업계와 감독 당국이 머리를 맞대고 가상자산 시장에 맞는 현명한 규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라고 강조했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