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통화(CBDC)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태국의 중앙은행이 당분간 이를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19일 크립토코인뉴스(CCN)에 따르면, 태국 중앙은행(BoT)의 비라타이 산티프라밥 총재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향후 3년 내지 5년 내에 CBDC를 발행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태국 중앙은행이 당분간 CBDC를 발행할 수 없는 이유로 개발하는 과정이 쉽지 않으며, 통화 시스템의 성격상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작업이라는 점을 들었다.
산티프라밥 총재는 또 일부 국가들에서 CBDC와 관련해 상당한 진전이 있지만 개발도상국들의 경우 앞으로 약 50년 내에 그것을 실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CCN은 지난 8월 태국의 중앙은행이 CBDC 추진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이 은행은 8개 은행과 파트너십을 맺고, R3 분산원장기술(DLT) 플랫폼 코다(Corda)를 이용해 자금을 이체하는 개념증명 방식의 시범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었다.
가까운 시일 내 CBDC 발행이 어렵다는 태국 중앙은행 총재의 발언은 각국에서 CBDC 발행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최근 언급과 대비된다.
그는 캐나다, 중국, 스웨덴 등의 중앙은행들이 모두 디지털 통화 발행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면서, 국가가 책임지는 CBDC는 거래를 안전하고 보편화시켜 결과적으로 저렴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CBDC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던 태국의 신중해진 태도가 다른 국가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