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보고 듣고 말하는 AI모델 ‘GPT-4o’ 발표
샘 올트먼, 소셜미디어에 SF영화 제목 ‘her’ 게시
애플 데스크톱에 ‘GPT-4o’ 탑재…아이폰에도 기대
구글 다음날 AI 신기능 등 공개 전망…삼성 빅스비 고도화
[서울=뉴시스 오동현 윤현성 기자] 영화 ‘그녀(Her)’의 현실판 인공지능(AI)이 등장한다. 이제는 사람과 AI가 서로 자연스럽게 음성으로 대화할 수 있는 세상이 열렸다. 먼저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오픈AI는 13일(현지시간) “더 빠르고 똑똑한 새로운 플래그십 AI모델”이라며 ‘GPT-4o’를 공개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는 발표 행사 이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her’라는 단어를 게시했다.
공교롭게도 사람과 감정을 나누는 인격형 AI ‘사만다’가 등장한 SF 영화 ‘그녀’의 작중 시간은 2025년이다. 공상과학의 영역이었던 대화가 가능한 AI가 영화보다 1년 앞서 등장한 것이다. 문제는 얼마나 빠르고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냐다.
오픈AI는 텍스트와 이미지를 이해하고 생성하는 것에서 나아가, 향후 개선을 통해 보다 자연스러운 실시간 음성 대화와 실시간 비디오를 통해 챗GPT와 대화할 수 있는 기능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AI는 챗GPT 유료 버전인 플러스 및 팀 사용자에게 출시하기 시작했으며 엔터프라이즈 사용자에게도 곧 배포할 예정이다. 챗GPT 무료 버전 사용자들도 사용 한도 내에서 ‘GPT-4o’ 기능을 쓸 수 있다.
구글, 애플, 삼성전자도 ‘AI 음성 비서’의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앞서 출시했던 구글 어시스턴트, 애플 시리, 삼성 빅스비의 한계를 넘어 AI가 대화의 흐름과 문맥을 이해해 실제 사람처럼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MS보다 먼저…맥 데스크톱 이어 아이폰 탑재 전망
출고일자 2023.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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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오픈AI가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개인 투자한 인공지능 스타트업에 667억원 상당 AI 칩 구매 약속을 한 것으로 4일(현지시간) 알려졌다. 사진은 올트먼이 지난달 1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토론에 참석한 모습. 2023.12.05. |
오픈AI는 최대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보다 애플과 먼저 손을 잡았다.
오픈AI는 오늘부터 챗GPT 플러스 사용자에게 맥(mac)OS용 ‘GPT-4o’ 데스크톱 앱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몇 주 안에 더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MS 윈도우 버전은 연말에 출시할 계획이다.
사용자는 간단한 키보드 단축키(옵션+스페이스)로 챗GPT에게 즉시 질문할 수 있다. 앱에서 스크린샷을 직접 찍고 토론할 수도 있다. 특히 데스크탑 앱의 오른쪽 하단에 있는 헤드폰 아이콘을 챗GPT와 직접 음성 대화를 할 수 있다.
향후 애플 아이폰에서도 GPT-4o가 결합돼 대화가 가능한 ‘시리’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오픈AI 발표에는 모바일용 앱이 포함되지 않았으나, 애플이 다음달 열리는 ‘연례 개발자 회의(WWDC24)’에서 AI(인공지능) 비서 ‘시리’의 대규모 업그레이드를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GSM아레나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내달 발표하는 iOS 18의 AI 관련 기능 강화를 위해 챗GPT 사용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애플은 자사 첫 AI 폰으로 공개될 ‘아이폰16’ 시리즈의 하드웨어도 AI 기능에 맞게 개선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의 AI 기능 향상을 위해 마이크 부품을 대대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시리에 생성형 AI가 적용되고 이와 함께 마이크 성능 강화까지 이뤄지면 더 복잡한 음성 명령과 대화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출고일자 2024. 05.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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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7일 진행된 ‘마음 가는대로(Let Losse)’ 행사에서 최신 애플 실리콘 M4 칩을 공개했다. (사진=애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구글도 공개한다…진화한 ‘제미나이’ 기대
오픈AI 행사 다음날 열리는 구글의 연례 개발자회의에서도 화두는 AI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은 14일 오전 10시(한국시각 15일 새벽 2시) 연례 개발자회의 ‘구글 I/O’ 행사에서 새로운 AI 기술들을 선보인다. 생성형 AI와 검색을 융합하는 방법과 AI와의 대화, 가상체험을 위한 AI의 이미지 생성 기능 등이 언급될 전망이다.
구글은 지난해 구글 I/O 행사 이후 자체 LLM ‘제미나이’를 발표했다. 구글은 제미나이를 통해 자사의 검색엔진, 지도, OS(운영체제) 등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특히 스마트폰에 AI를 심는 기술이 한층 더 진화해 공개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기존 구글의 AI 음성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에 제미나이를 적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안드로이드 폰에서는 제미나이 앱을 설치한 뒤 활성화 하면 제미나이가 기기 내 주요 어시스턴트로 설정된다. 이를 통해 구글 어시스턴트의 음성 기능을 제미나이를 통해 이용하고, 메일·지도·영상 등 다양한 앱과도 제미나이가 연동되는 식이다.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이번 행사에서 신형 스마트폰 ‘픽셀 8a’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픽셀 8a’에는 플래그십 모델(픽셀8프로)과 마찬가지로 카메라에 AI를 접목한 ‘AI-메이징’ 기능을 비롯해 갤럭시 AI에 탑재된 ‘서클 투 서치’, ‘실시간 통번역’ 등의 기능이 들어간다.
출고일자 2024. 0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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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음성 비서 빅스비와 함께 일상생활에서 더 쉽고 원활한 AI 사용이 가능하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삼성 ‘빅스비’ 가전에 먼저 탑재
삼성전자는 이미 자사 AI 비서인 빅스비에 생성형 AI를 접목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달 진행된 ‘밀라노 디자인위크’ 행사에서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은 7월 중 빅스비에 LLM 기반 생성형 AI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생성형 AI 빅스비는 기기 규모가 커 소형화 제약이 따르지 않는 가전제품에 우선적으로 탑재될 전망이다. 이른바 ‘AI 가전’을 먼저 실현하는 식이다. 한 부회장은 “지금 가전이 ‘에어컨 온도 맞춰줘’ 정도의 명령을 수행했다면, 앞으로는 ‘나 외출할 거야’라고 말한다면 제품을 알아서 꺼주는 수준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행사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이 동행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생성형 AI로 강화된 빅스비가 향후 갤럭시 스마트폰 제품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스마트폰의 경우에는 ‘O월O일 일정 등록’ 정도의 명령만 가능했던 빅스비가 ‘나 이날 여행 갈거야’라고 말만 해도 알아서 일정 등을 등록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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