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중국의 부동산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중 하나인 야쥐러(애자일)그룹이 한 건의 달러화 채권에 대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다.
14일 중국 신징바오 등에 따르면 야쥐러는 이날 홍콩증권거래소 공시에서 “2025년 만기인 4억8300달러(이자율 6.05%)의 선순위 채권의 이자를 유예기간(30일간)이 끝나는 5월13일까지 지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야쥐러그룹은 “채권자들과 소통을 유지해 최선의 해결책을 찾고, 채권자의 권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자본 구조와 유동성 평가를 지원하기 위해 외부 재정 고문 및 법률 고문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외신들은 “야쥐러의 채무불이행이 중국 민간 건설업체 중 몇 안 되는 생존기업 가운데 또 하나의 기업의 몰락(downfall)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야쥐러는 ‘화난우후(華南五虎)’ 중 하나인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로 고급 주택 개발에 주력해왔다. 화난우후는 화난(광둥·푸젠·하이난) 지역의 5마리 호랑이이라는 뜻으로, 한때 광둥성 부동산 시장을 주름잡았던 5대 부동산 업체를 의미한다. 헝다·비구이위안·푸리·야쥐러·허성촹잔이 포함됐다.
회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총 자산이 2400억 위안에 달한다. 중국과 해외 200개 이상의 도시에서 사무실을 보유하고 있고, 10만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야쥐러는 올해 들어 매출 부진을 겪고 있다. 1~4월 회사의 매출은 65억50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했다.
디폴트 선언으로 야쥐러 주가는 이날 개장 이후 17% 폭락했고, 전날 대비 12.86%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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