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코인 ‘카이아’, 6월 발행 예정
라인 “6월 발행 차질 없어”
[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코인판 최초의 인수합병으로 유명해진 네카오(네이버+카카오) 코인 ‘카이아’가 발행을 한 달 앞두고 ‘라인 사태’를 맞았다. 카이아의 기술 제공사가 라인 야후 계열사라는 면에서 초유의 ‘암초’를 마주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확대 해석을 지양해야한다고 진단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코인 클레이튼(KLAY)과 네이버 코인 핀시아(FNSA) 투자자들은 최근 불거진 ‘라인 사태’ 진행 상황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의 통합 토큰인 ‘카이아(kaia)가 내달 발행되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일본 정부 요구대로 라인야후 지분을 넘긴다면 카이아는 ‘김치코인’이 아닌 ‘스시코인’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네카오 코인, 라인 사태 후폭풍 맞나
네카오 코인으로 불리는 카이아는 클레이튼과 핀시아의 신규 통합 토큰이다. 카카오가 발행한 레이어1 코인 클레이튼과 네이버 관계사 라인테크플러스가 만든 레이어1 코인 핀시아 두 개가 ‘카이아’ 코인 하나로 합쳐진 셈이다.
이들의 합병이 주목받은 이유는 국내 ‘김치코인’ 대장주라는 공통점 때문이다. 대형 김치코인 둘의 만남이란 점에서 ‘공룡 김치코인의 탄생’으로까지 언급됐다.
특히 이들은 지난달 30일 공식 간담회를 통해 내달 말까지 카이아 발행과 통합 조직 구성 등을 완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카이아 공식 출범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최근 라인사태로 네이버의 지분 매각 가능성이 커지자 해당 출범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업계 안팎으로 나오고 있다. 현재 매각 대상인 라인야후 계열 ‘라인넥스트’가 카이아 핵심 기술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인넥스트는 현재 핀시아 기술 파트너사이기도 하다.
국내 대형 가상자산 리서치 업체 임원은 “지난해부터 국내 코인 업계 관심을 뜨겁게 받은 카이아가 6월 공식 발행을 앞두고 큰 산을 마주했다”며 “라인 사태에 따라 프로젝트 방향과 토큰 가격이 달라질 수 있어 투자자들 모두 민감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악의 경우 프로젝트가 중단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소프트뱅크가 네이버 측 지분을 인수한 뒤 내부 재편을 통해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사업을 정리하는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카이아 프로젝트 자체가 어그러지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국내 대형 정보기술(IT) 기업 관계자는 “현재 네이버 직원들이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는 사업 조정 가능성”이라며 “네이버 지분을 넘겨받은 소프트뱅크가 임의로 내부 사업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이아 프로젝트도 무관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기존에 밝힌 카이아 사업 방향도 달라질 수 있다. 향후 매각 협상에 따라 라인넥스트 소속이 바뀐다면 사업 진행 상황에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카이아는 현재 향후 사업 계획 전반에 라인메신저와 라인프렌즈 지식재산권(IP)을 녹여놓은 상태다.
지난달 간담회에서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카이아는 라인 메신저와 클레이튼의 가상자산 지갑 카이카스를 연동해 신규 웹3 월렛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자산관리와 탈중앙화금융(디파이) 사업 등을 펼칠 예정이다. 또 라인프렌즈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웹3 게임을 카이아 체인 위에서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과한 우려…크레센도 투자로 독립성 갖춰”
카이아를 둘러싼 우려가 과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최근 라인넥스트 2대 주주로 올라선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크레센도’의 영향력이 카이아의 기존 방향성을 지켜낼 것이란 설명이다.
앞서 라인넥스트는 지난해 12월 크레센도와 컨소시엄으로부터 1억4000만달러(약 1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해당 투자 유치 금액은 지난해 아시아 블록체인 및 웹3 업계 최대 규모다.
크레센도는 나아가 지난 3월 라인넥스트 지분 41.67%를 확보하면서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어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을 비롯한 재무적투자자(FI)들이 지난 10일께 라인넥스트 투자에 나서면서 크레센도 컨소시엄은 총 ‘50%+1’의 지분을 확보해 경영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된 우려와 달리 카이아는 라인 사태와 무관하게 운영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크레센도에서 투자한 취지 자체가 블록체인과 웹3 대중화란 점에서 이들의 사업 방향성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라인넥스트는 지난 3월 크레센도 투자 유치 당시 “자금을 통해 글로벌 웹3 플랫폼 사업 확장과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라인 관계자는 “현재 카이아 프로젝트는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카이아 코인은 차질 없이 6월에 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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