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기 급락하며 연초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 내림세로 돌아섰다.
애플 아이폰 판매 부진에 대한 경고가 이어지면서 IT 대형주를 중심으로 증시 전반에 ‘팔자’가 봇물을 이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중심으로 한 뉴욕의 금융가 [사진=블룸버그] |
월가의 전문가들은 주가가 떨어질 때 저가 매수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이제 오를 때 매도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2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551.80포인트(2.21%) 급락한 2만4465.64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48.84포인트(1.82%) 밀린 2641.89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19.65포인트(1.70%) 떨어진 6908.82에 마감했다.
애플과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IT 섹터에 대한 투자자들의 회의론이 주가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
골드만 삭스는 이날 애플의 목표주가를 209달러에서 182달러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주요 시장의 아이폰 수요 둔화가 뚜렷하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가 IT 첨단 제품의 중국 수출을 더욱 강하게 규제할 것이라는 소식도 관련 종목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의 재러드 우더드 글로벌 투자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IT 섹터는 투자자들이 인식하는 것보다 정치 및 규제 리스크에 크게 노출됐다”며 “시장은 불확실성에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연말을 앞두고 2년 이내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경고하는 의견이 투자 심리를 더욱 압박하는 모습이다. 로이터의 조사에 따르면 월가 이코노미스트 가운데 35%가 2020년 경기 침체를 예고했다. 이는 전월 수치인 30%에서 상승한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가 추가로 시행될 경우 현금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금융시장의 혼란에 적극 대비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전날에 이어 주택 지표가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10월 주택 착공이 연율 기준 122만8000건으로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친 것. 건축 허가는 126만3000건으로 파악됐다.
플랜코프의 피터 라자로프 최고투자책임자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최고치 랠리 당시 반영됐던 경제 성장 및 기업 이익 증가에 대한 기대가 꺾였고, 내년과 그 이후까지 실물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주가 급락의 배경을 설명했다.
종목별로는 애플이 5% 이상 급락했다. 애플은 이미 10월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베어마켓에 진입한 상황이다.
유통업체 타겟은 3분기 동일점포 매출이 시장의 예상치에 못 미치면서 10% 이상 폭락했고, 주택 자재 업체인 로우스는 관련 지표가 둔화된 데 따라 5% 선에서 하락했다.
반면 베스트 바이와 캠벨 수프는 3분기 실적 호조에 기대 급락장에 각각 5%와 3% 가량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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