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세계 최대의 인덱스 펀드 운용사 뱅가드가 경쟁사인 블랙록 출신 임원을 새로운 CEO로 영입한다고 1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WSJ은 뱅가드가 외부에서 차기 CEO를 지명한 것은 50년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뱅가드는 블랙록의 ETF 및 인덱스 투자를 이끌었던 살람 램지(Salim Ramji)를 신임 CEO로 임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 문제 정통한 소식통이 말했다.
램지는 블랙록에서 10년 간 일했으며 올해 1월 회사를 떠났다. 당시 램지는 “새로운 리더십이나 기업가적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램지는 블랙록의 수조 달러 규모의 아이쉐어즈 ETF(iShares ETF) 사업을 확장한 임원으로 평가 받는다.
블랙록의 최대 히트작 중 하나인 비트코인 현물 ETF도 그의 재임 시절 작품이다.
펜실베이니아에 본사를 둔 뱅가드는 지난 2월 CEO 팀 버클리(Mortimer J. Tim Buckley)가 사임했으며 차기 리더를 찾는 과정에 착수했다고 밝혔었다. 동시에 뱅가드의 최고 투자 책임자였던 그레그 데이비스(Greg Davis)를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만약 램지가 뱅가드의 CEO가 된다면 창립자인 존 보글(John C. Bogle)과 직접 협력하지 않은 최초의 뱅가드 CEO가 되는 셈이다.
보글은 1974년에 뱅가드를 설립하고 1975년에 세계 최초의 인덱스 뮤추얼 펀드를 출시했다. 뱅가드는 이후 인덱스 펀드의 대명사로 군림했다. 보글은 2019년 영면했다. 그는 암호화폐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고, 뱅가드는 지난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론칭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뱅가드는 비트코인이 투자자들에게 적절한 상품이 아니라며 ETF 출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만약 램지가 뱅가드 CEO가 될 경우에도 반 비트코인 기조를 이어갈 것인지 주목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에릭 발추나스는 “램지가 CEO가 되더라도 뱅가드의 정책이 바뀔 것 같지는 않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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