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급등했던 트랜잭션 수수료가 하락하면서 비트코인 채굴자들의 매도세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카이코가 전망했다.
15일(현지 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카이코 분석가들은 주간 노트를 통해 “네트워크 일일 평균 수수료가 반감기 이후 급등, 비트코인 채굴자들의 고통을 일부 상쇄시켰다”면서 “그러나 룬 프로토콜로의 사용자 몰림이 진정되면서 수수료는 하락했다”고 밝혔다.
분석가들은 “최근의 수수료 하락은 채굴자들로부터의 매도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은 파산한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90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채권자들에 배분한다는 계획으로 이미 하방향 위험에 직면해 있다. 채굴자들로부터의 잠재적 매도 압력 증가는 상황을 더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비트코인 채굴자들의 수입원은 채굴 보상, 그리고 그들이 채굴한 블록에서의 트랜잭션을 포함하는 트랜잭션 수수료 두 가지다. 반감기는 채굴자들의 블록당 수입을 6.25 BTC에서 3.125 BTC로 축소시켰다.
글래스노드 데이터에 의하면 비트코인 트랜잭션 수수료 중간값은 반감기 직후 0.0003 BTC에서 6년 최고치인 0.00199 BTC까지 상승, 채굴 보상 감소를 상쇄시켰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NFT처럼 쓸 수 있게 하는 ‘룬(Runes)’ 열기가 식으면서 트랜잭션 수수료도 하락했다. 14일 현재 트랜잭션 수수료 중간값은 0.000039 BTC다.
카이코는 “수수료 상승으로 비트코인 채굴자들의 반감기 이후 스트레스는 다소 완화됐지만 채굴자들은 채굴 보상 감소의 압력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카이코는 또 “새로운 블록 생성 과정은 상당한 비용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반감기는 일반적으로 비트코인 채굴자들에게 매도 이벤트였다”고 설명했다.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기사 작성 시점 현재 채굴자들과 관련된 지갑에 180만 5000 BTC($1115억)가 보관돼 있다. 10X 리서치 대표 마커스 틸렌은 채굴자들이 앞으로 몇 달 동안 약 50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각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는 최근의 비트코인 가격 정체를 가리키며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지 않는 데 무엇때문에 채굴자들이 비트코인 재고를 유지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뉴욕 시간 15일 오전 9시 55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6만4207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3.96% 상승했다. 이날 뉴욕 시간대 고점은 6만4644.83 달러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