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만성 특파원] 각종 암호화폐 가격이 침체기를 거듭하는 가운데서도 거래소와 코인 발행 업체가 스포츠를 통한 광고로 노출 효과를 노리는 데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포브스는 최근 보도를 통해 지난 2014년 한 차례 일어난 암호화폐 업계의 스포츠 광고 붐이 올해 다시 시작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비트코인 가격이 최초로 1000달러를 넘어서며 스포츠 경기에서 흔하게 암호화폐 관련 광고를 볼 수 있게 됐다. 도지코인이 약 3만 달러에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화제가 된 자메이카의 봅슬레이 팀과 스폰서 계약을 맺은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당시 비트페이는 대학 미식축구 포스트시즌 경기로 유명한 세인트피터스버그 보울을 후원했다. 도지코인은 나스카 레이싱 드라이버 조시 와이즈의 경주차에 로고를 부착해 메인 스폰서로 활동했다.
이후 잠잠했던 암호화폐의 스포츠 광고는 올해 들어 다시 성황을 이루고 있다. 작년 연말 암호화폐 가격이 급상승한 데에 따른 효과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포브스의 설명이다.
암호화폐의 스포츠 광고 붐은 미국 게이밍 토큰 발행업체 캐시벳(CashBet)이 1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 리그 구단 아스널 홈구장에 LED 광고를 시작하며 다시 불붙었다. 이후 8월에는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딜(CoinDeal)이 다른 프리미어 리그 구단 울버햄프턴 유니폼 소매 스폰서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 외에도 토트넘 홋스퍼를 포함한 6개 프리미어 리그 구단은 암호화폐 소셜 플랫폼 이토로(eToro)와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이 스폰서 계약에 따라 토트넘을 비롯한 6개 프리미어 리그 구단은 선수 연봉 일부를 비트코인으로 지급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카예탄 매코비아크 코인딜 공동창업자는 “창업 초기부터 우리는 글로벌한 광고를 원했다.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팬베이스를 보유한 프리미어 리그 구단은 이에 딱 맞는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축구뿐만이 아니라 골프 또한 최근 암호화폐 광고를 유치했다. 지난달 열린 브리티쉬 오픈의 스폰서는 라이프토큰(LIFEtoken)을 발행한 라이프랩스(LIFElabs)가 맡았다.
라이프랩스 최고경영자 루크 치톡은 “브랜딩의 다양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여러 스포츠 종목을 통해 광고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