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간담회…”AI 발전 하루아침에 일어나지 않아, 혁신 안하면 뒤처져”
‘인간이 AI를 사랑하게 될까’ 질문에 “나는 아내를 사랑” 웃음
“AI 아직 초기단계, 변곡점 생각…최첨단 서겠다, 흥미로운 제품들 등장할 것”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15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기술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데 대해 “큰 그림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피차이 CEO는 이날 미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가진 미국 이외 글로벌 지역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오픈AI가 지난 13일 구글에 앞서 새로운 AI 모델을 발표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다른 기업의 혁신도 반가운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픈AI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혁신을 정말 좋아하고, 혁신은 전 세계 모든 이들에게 이로울 것”이라며 “다른 기업의 혁신도 환영하고, 이는 서로의 발전을 촉진한다고 믿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AI의 획기적인 발전은 하루 아침에 나타나지 않는다”며 “AI는 아직 초기 단계이며, AI 시대 변곡점(inflection point)에 대해 생각할 때 (AI 경쟁은) 큰 그림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인 AI를 개발하고 있다”며 “최첨단 모델을 만들어 수십억 명의 사람들의 삶을 향상하는 것이 우리 회사의 오랜 목표이자 사명”이라고 밝혔다.
그는 “구글은 지난 10년은 물론, 지난 2년, 그리고 작년에도 지속적으로 AI를 발전시켜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AI 기술의 원조임을 강조했다.
구글은 전날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 첫날 전 제품에 자사의 최신 AI 모델인 제미나이를 탑재하고 ‘제미나이 시대’를 선언했다.
피차이 CEO는 “우리는 이용자들을 위해 모든 제품에 AI를 탑재하고 있다”며 “제미나이는 멀티모달(multimodal) 방식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됐고 이는 실제 구현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 모델은 이용자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고, 그런 점에서 획기적인 발전”이라며 “멀티모달의 제미나이 모델은 에이전트(agent)와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검색 엔진이 복잡한 질문을 처리하거나 제미나이가 여행 계획을 도와주고 크롬 브라우저가 사용자를 도와주는 등의 사례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컴퓨팅 기술이 스마트폰을 넘어 발전함에 따라 우리는 최첨단에 서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며 “우리는 우리의 생태계와 함께 증강현실(AR) 글라스에 투자하고 있으며, 앞으로 흥미로운 제품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피차이 CEO는 ‘인간이 AI를 사랑하게 될까’라는 질문에 “나는 아내를 사랑한다”고 웃으며 “인터넷이 처음 모든 사람에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민주적인 플랫폼인 것처럼 AI 또한 잠재력이 있다”고 낙관했다.
다만 “모든 기술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모두 존재한다”며 “이에 책임감 있게 접근해야 하고, 발전을 이루면서 동시에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보호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I 규제에 대해서는 “각국이 규제를 논의하는 것은 당연하고 정부 입장에서는 AI가 사회에 미칠 영향을 고려할 때 이는 매우 중요한 주제”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AI는 경제 전반에 걸쳐 많은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며 “이에 AI 혁신을 허용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렇지 않으면 뒤처질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피차이 CEO는 “글로벌 프레임워크가 중요하다”며 “인터넷이 성공을 거둔 이유 중 하나는 모든 국가가 공통적인 표준에 동의하고 여기에 따라 함께 일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이스라엘에 클라우드를 제공하는 ‘프로젝트 님부스’ 사업에 항의하던 직원들이 대거 해고된 데 대해서는 “우리는 어떤 다른 회사보다 직원들이 의사를 표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직장에 방해가 되는 방식은 옳지 않다”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선거를 앞두고 AI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구글은 검색, 유튜브와 같은 제품에서 선거 무결성(elections Integrity·공정한 선거)에 우선순위를 두고 투자를 해왔다”며 “기술이 발전하면서 딥페이크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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