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은 지난달 인플레이션이 둔화를 재개했지만, 아직 금리 인하를 위한 충분한 확신이 들지는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한 달 지표로는 이 같은 확신을 갖기 어렵고 앞으로 인플레이션 추세를 지켜봐야 한다는 이야기로 풀이된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6일(현지시간) 공개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나는 통화정책 기조를 바꿔야 할 이유를 가리키는 어떤 지표도 보이지 않는다”며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이 당장 금리를 내리기에는 시기상 인플레 하락 추세를 단정할 만큼 충분한 지표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연준의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인 6월 11~12일까지 연준은 단 한 차례의 개인소비지출(PCE) 보고서를 확인하게 된다. 연준은 물가 지표로 근원 PCE 물가지수를 주목한다.
전날 공개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넉 달 만에 하락한 인플레이션을 확인했다. 4월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4% 각각 상승했다. 헤드라인 수치에서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달보다 0.3%, 1년 전보다 3.6% 올랐다. 근원 CPI의 연간 상승률은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았다.
이날 CNBC와 인터뷰한 토머스 비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한 4월 소매 판매 수치에 대해 소비가 엄청나지는 않아도 양호한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계속해서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는 서비스 기업들의 계획도 바킨 총재가 정책 기조를 변경할 수 없는 근거다.
바킨 총재는 “우리는 바람직한 경로에 있고 인플레이션은 하락하고 있다”면서도 “2%로 꾸준히 향하는 것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자 수요의 일부가 줄어들고 많은 재화 기업이 그런 것처럼 서비스 기업들이 가격을 너무 올리면 고객들이 구매를 멈출 것이라는 메시지를 이해하면서 이러한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판단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여전히 올해 인플레이션 관련 진전이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특히 소비자들의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상승했고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도 상승을 개시해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놔야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7월 이후 기준금리를 5.25~5.50%로 유지한 연준의 결정이 바람직하다고 보는 메스터 총재는 “인플레이션과 기대 인플레이션 추이에 따라 정책 입안자들은 더욱 긴축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메스터 총재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자신의 기본 전망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4월 CPI가 넉 달 만에 처음으로 완화세를 재개하면서 2%의 인플레이션을 달성할 수 있다는 연준 위원들의 신뢰를 강화했다고도 언급했다.
주거 물가를 주목해 온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서 4월 주거 물가 상승세가 둔화한 것을 긍정적으로 봤다.
시장에서는 고용시장의 열기가 어느 정도 식고 인플레이션도 내림세를 지속하면서 연준이 오는 9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올해 9월과 12월 각각 25bp(1bp=0.01%포인트)씩 총 2차례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가장 유력하게 반영 중이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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