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광온 기자]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은 여전히 금리를 내리기 위해선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16일(현지시각) 미 CNBC와 마켓워치 등 외신을 종합하면, 토머스 바킨 미국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4월 CPI 상승률이 전월(3월)과 비교해 0.1%포인트 하락한 데 대해 “이전 달보다 낮아져 끔찍한 수준은 아니지만, 여전히 연준이 원하는 수준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4월 소매 판매 데이터를 보면, 소비자 지출은 좋지만 그렇다고 엄청나게 좋은 건 아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아직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다”며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돌아가려면 수요가 조금 더 안정돼야 한다”고 전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도 이날 “미국의 최근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통해 물가압력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지만 금리를 조정하려면 여전히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어 “지금 통화 정책 입장을 바꿔야 할 이유가 있다고 말하는 어떤 지표도 보이지 않으며, 그렇게 기대하지도 않는다”며 “인플레이션이 가까운 시일 내에 2% 목표를 향해 진행된다는 더 큰 확신은 아직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달이나 두 달의 신호를 너무 크게 받아들이지 않고 더 넓은 맥락에서 인플레이션 추세를 살펴봐야 한다”며 “결국 우리가 2% 목표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이날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는 개선됐지만 (금리 인하 결정에 앞서) 가격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노동부는 지난 15일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3월)보다 0.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치다.
전월과 비교해서는 0.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올 들어 전월에 비해 CPI가 떨어진 것은 4월이 처음이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올라 시장 예상치(0.3%)에 부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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