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가영 기자] 한국과 북한이 암호화폐 정책을 두고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암호화폐공개(ICO)에 대해 ‘전면금지’ 입장을 명확히 한 후 아무런 진척이 없는 반면 북한은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로 개척에 나서면서다.
북한에서는 내년 4월 18일부터 25일까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컨퍼런스가 개최된다.
22일(현지시간) 비트코인닷컴 등 주요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특사로 일했다고 알려진 알레한드로 카오 데 베노스는 자신의 트위터계정을 통해 내년 4월 18~25일 동안 평양에서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기술에 관한 국제회의(Blockchain and Cryptocurrency Conference)’가 열린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 컨퍼런스에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전문가를 초청하고 블록체인 기술발전에 대한 지지를 표명할 예정이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이스라엘 시민권자는 이 컨퍼런스에 참석하지 못한다. 그러나 미국 시민권자와 여권 소지자는 참석 가능하다다. 행사는 평양 사이테크(Sci-Tech) 컴플렉스에서 열린다.
컨퍼런스 홍보를 맡고 있는 조선친선협회(KFA·Korean Friendship Association)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컨퍼런스는 투어 형식으로 진행된다. 참가비용은 1인당 3,300유로(한화 약 425만 원)로 책정됐다. 홍보 관계자는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전문가가 평양에 모여 지식과 비전을 공유할 예정”이라며 “국제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사업기회를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최근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북한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북한은 가상통화 등장 초기부터 가상통화로 자금을 조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김형주 회장은 “북한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해 러시아와 많은 논의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지금은 북한과 협력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지만, 러시아를 통해 간접적으로 소통한다면 머지않아 한국과 북한, 중국, 러시아가 과학 기술 혁신 측면에서 함께 힘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북한은 블록체인 최고의 테스트 베드 (Test Bed)로 평가받아 왔다. 이신혜 GBIC 대표는 언론을 통해 북한의 ‘퀀텀 점프’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블록체인을 통한 기술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반면 한국 정부는 암호화폐 시장 활성화에 대해 이른바 ‘쇄국’에 가까운 정책을 펴 종국에는 북한에 따라잡힐 지도 모른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업계 전문가는 “블록체인은 약소국에 부의 평준화를 가져오고 있다. 북한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도시를 만들기에 최적이 나라”라며 “한국 정부가 지금과 같은 정책을 고수한다면 언제 북한에 따라잡힐 지 모른다. 절대 허황된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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