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이더리움이 올해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흐름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거뒀을 수 있지만 머지 않아 상방향 서프라이즈를 연출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17일(현지 시간)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이번 주 연구 보고서에서 이더리움은 토큰 언락(잠금 해제) 내지 채굴자 매도와 같은 공급 측면에서의 큰 부담이 없다며 “몇 개월 뒤 상방향 서프라이즈를 만들어낼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분석가 데이비드 한은 “이와 반대로 스테이킹과 레이어2의 성장 모두 의미 있고 갈수록 비중이 커지는 유동성 흡수 요인임이 입증됐다”고 적었다. 그는 또 “이더리움 가상 머신(EVM)의 폭넓은 수용과 이더리움 레이어2의 혁신 때문에 분산금융의 중심으로서 이더리움의 위치가 상실될 것 같지는 않다는 것이 우리 견해”라고 덧붙였다.
EVM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고유 처리 시스템으로, 개발자가 스마트 계약을 생성하고 노드가 이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게 해준다. 레이어2는 레이어1 또는 기본 레이어 위에 구축된 별도의 블록체인으로, 확장 및 데이터 병목 현상을 줄여준다.
코인베이스는 미국의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능성도 과소평가되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시장이 이더리움 현물 ETF의 잠재적 승인 시기와 가능성을 과소평가하는 것일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이는 상방향 서프라이즈의 여지를 만든다”고 적었다.
코인베이스는 “(이더리움 현물 ETF가) 첫번째 승인 여부 결정 마감일인 2024년 5월 23일 거부되더라도 소송을 통해 그 결정이 뒤집힐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그 동안 이더리움의 구조적 수요 동인과 생태계 내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이더리움이 여러 내러티브들을 가로지르며 계속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뉴욕 시간 17일 오전 9시 40분 코인마켓캡에서 이더리움은 3067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2.74% 올랐다. 전날 뉴욕 시간대 2925.09 달러 저점을 찍고 반등했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 이더리움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29% 상승, 같은 기간 50% 오른 비트코인 대비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