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소셜 미디어 암호화폐 인플루언서들의 언급에 집중하고 따라가지만 단기적 이익에만 그치거나 오히려 손실만 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17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인디애나 대학교,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텍사스 A&M 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전문가를 자처하는 암호화폐 인플루언서들의 트윗이 팔로워들의 행동과 토큰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그들의 트윗이 처음 이틀 동안 평균 2%에 가까운 단기적인 가격 상승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러한 상승세는 빠르게 사라졌다.
실제로 이 연구에서는 인플루언서의 추천을 받은 후 한 달 동안 누적 수익률이 7%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뚜렷한 패턴을 발견했다. 이 연구의 공동 저자인 케네스 머클리 박사는 인플루언서의 트윗이 일시적인 가격 급등을 일으킬 수 있지만, 이후 상당한 하락이 뒤따르는 경우가 많았으며 이는 매수 열풍이 장기적인 펀더멘털에 기반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암호화폐 인플루언서의 추천은 수익보다는 손실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암호화폐 인플루언서의 신호에 따라 개설된 포지션은 평균적으로 10일 후 2.20%, 30일 후 6.50%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저명한 암호화폐 인플루언서의 트윗 3만6000건을 분석했다. 또한 이 연구에서는 1600개의 다양한 자산에 대한 인플루언서의 추천을 다루었다.
미국에서는 이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미등록 암호화폐를 홍보하는 유명인을 단속한 바 있다. 연구에서는 킴 카다시안과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가 이더리움맥스 토큰을 홍보한 대가를 공개하지 않아 법적 조치를 당하면서 가치가 폭락한 사례를 들었다.
이 연구는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 시장에서 책임감 있는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에게서 재미를 찾을 수는 있겠지만 투자 조언의 주요 원천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