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면 고금리를 오래 유지해야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랙록의 릭 라이더 글로벌 채권 수석투자책임자(CIO)는 “벤치마크 금리가 한 세대 동안 최고 수준에서 동결된 상황에서 부유한 미국인들이 채권 투자를 통해 수년간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금리를 올리는 게 실제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지 모르겠다”면서 “사실 나는 금리를 내리면 인플레이션이 낮아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라이더 CIO는 미국 중산층과 고소득층이 이 같은 금리로 커다란 수혜를 누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미국이 서비스 중심의 경제로 옮겨가고 있으며 더 많은 돈이 서비스에 지출되고 있는 가운데 재화 가격은 크게 하락해 가처분 소득이 서비스에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랙록 릭 라이더 글로벌 채권 부문 수석투자책임자(CI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5.17 mj72284@newspim.com |
자동차 및 건강 보험과 같은 서비스 업종의 고집스러운 인플레이션이 이 같은 주장의 근거다.
라이더 CIO는 “서비스 업종은 금리에 반응하지 않고 나이 든 사람들과 중산층에서 고소득층이 여기에 돈을 쓰고 있으며 이것이 서비스 인플레이션을 높은 수준에 머물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테니스 신발 한 켤레 가격은 20년 전과 같고 테니스 경기에 가면 그 가격은 이전의 2배”라고 지적했다.
연준은 지난해 7월 이후 기준금리를 23년간 최고치인 5.25~5.50%로 동결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면서 연준은 올해 3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뒀지만, 연초 물가 오름세가 고착된 모습을 보이며 신중한 태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다소 둔화하며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올리거나 올해 아예 금리를 내리지 않을 수 있다는 최악의 공포를 누그러뜨렸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올해 9월과 12월, 총 2차례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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