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하반기 알트장(알트코인 강세장)이 예상되면서 비트코인과 상관관계가 높은 코인에 관심이 쏠린다. 통상 재료가 많은 대장주를 따라 오르내리는 점을 기반으로 향후 가격을 점칠 수 있어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상자산 간 상관관계가 투자 지표 중 하나로 떠올랐다. 가상자산 간 상관관계는 가상자산끼리 얼마나 비슷하게 움직이는지를 보여주는 척도다. 1 또는 -1에 가까울수록 강한 상태를 나타내며, 긴 기간을 비교할수록 장기적 관점에서 좀 더 높은 경향성을 띤다.
가장 많이 활용되는 지표는 시가총액(시총) 1위 ‘비트코인’과 상관관계다. 지난 1월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와 4월 반감기 등을 근거로 비트코인의 장기적 우상향이 예상되면서다. 비트코인과 동반 상승할 코인과 비트코인을 헤지할 코인을 분리할 수 있다면 효율적 포트폴리오 설정이 가능하다.
디파이(탈중앙화금융) 분석 플랫폼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비트코인과 상관관계가 가장 높았던 코인은 이더리움(0.98)이다. 0.98은 비트코인과 거의 정확하게 같은 방향과 크기로 움직였음을 의미하는 수치다.
이는 통상 대장주끼리 같이 움직이는 경향을 나타내기도 한다. 비트코인은 전체 가상자산 대장주, 이더리움은 알트코인 대장주로 분류된다.
반면에 비트코인과 가장 낮은 상관관계를 보인 종목은 국내 인기 코인 리플(0.22)이다. 리플은 비트코인 외에 이더리움(0.24), 바이낸스코인(0.06), 솔라나(0.21) 등 주요 알트코인과도 상대적으로 낮은 상관관계를 띠었다. 일반적으로 시총 상위권에 있는 주요 코인들은 대부분 서로 간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
리플만 이례적으로 홀로 움직이는 이유는 지난 2020년 12월부터 이어진 법적 리스크 때문으로 보인다. 리플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미등록 증권 판매 여부를 놓고 현재까지 민사 소송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과징금 규모를 두고 법적 공방도 오갔다.
국내 주요 가상자산 리서치 회사 임원은 “시총 상위권 코인들이 대부분 서로 간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은 시장 내 비트코인 의존성이 크다는 걸 의미한다”며 “이런 경우에는 유의미한 헤지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비트코인과 상관관계 수치가 뚜렷하게 다른 자산들을 적절히 배치한다면 보다 효율적인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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