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비트코인이 지난 주말 9390만원까지 치솟으며 회복세를 이어갔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기관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투심을 개선한 것으로 보인다.
20일 오전에는 주말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이날 오전 8시4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78% 떨어진 921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0.95% 하락한 9218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1.14% 빠진 6만6260달러를 나타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0.12% 하락한 426만원을, 업비트에서는 1.77% 빠진 426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1.79% 내린 3069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김치프리미엄은 2%대로 내려왔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7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2.79%다.
비트코인이 주말동안 강세를 띠었던 배경은 미국발(發) 자금 유입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는 보유지분 공시인 ’13F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비트코인 현물 ETF에 투자한 기관 수는 2000곳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임스 버터필 코인셰어즈 리서치 책임자는 18일(현지시간) X를 통해 “13F서류가 약 25% 정도 공개된 시점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에 투자 중인 기관은 1900곳으로 집계됐다”며 “규모는 150억달러(20조3500억원)”라고 밝혔다.
이어 “비트코인 현물 ETF는 기관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평균 0.6% 정도의 비중을 차지한다”며 “헤지펀드, 사모펀드, 지주회사의 비트코인 포지션 비중은 각각 2.1%, 1.5%, 1%”라고 덧붙였다.
이는 유의미한 수치라는 분석이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3F에서 다수의 헤지펀드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매수했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미국 위스콘신주 연기금이 1억6000만달러(2170억원) 이상의 비트코인 현물ETF를 보유 중이라고 공시한 것은 장기 투자 기관의 진입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일부 전문가는 조정장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명 가상자산 트레이더 렉트 캐피털은 X를 통해 “비트코인은 이미 4월 24일(6만6000달러)부터 5월 2일(5만6700달러)까지 15%에 달하는 조정장을 거쳤다”며 “비트코인이 바닥을 형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가상자산 트레이더 요다는 X에서 “비트코인이 가격을 강력하게 유지하고 있어 큰 조정이 올 것이라는 우려가 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0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2·탐욕)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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