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우연수 기자] 미래에셋증권 뉴욕법인이 상장지수펀드(ETF) 서비스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래에셋증권 뉴욕법인에서 만난 크리스토퍼 헴스테드 ETF 비즈니스 헤드는 “ETF에서 3년 간 지정참가회사(AP·Authorized Participant) 업무를 해왔고 올해 3월부터 유동성 공급자(LP·Liquidity provider) 서비스를 통해 ETF 중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뉴욕법인이 영위하는 ETF 시장 조성 사업에는 크게 운용사들에게 자금, 주식 등을 공급해주는 AP와 호가를 제시하는 LP가 있다.
그는 “미국 시장에는 약 3400개의 ETF가 상장돼 있는데 상위 700~800개에서만 ETF 거래량의 95% 이상이 발생한다”며 “거의 거래가 되지 않는 나머지 2600개에 대해 매일 시장에 호가를 제시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여기서 우리의 강점이 빛을 발한다”고 설명했다.
헴스테드 헤드는 3년 전 미래에셋증권에 합류하게 된 이유에 대해 “ETF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구축하는데 필요한 모든 요소를 이미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성공적인 ETF 딜러 역할을 하기 위해선 청산 회원, 주식 대여, 대행 거래(agency trading), 레포, 프라임브로커리지 서비스(PBS), 대응 청산 서비스 등이 필요한데, 미래에셋증권은 다른 중소형 증권사와 차별화된 원스톱(all in one stop)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증권 뉴욕법인은 해외 진출한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청산·결제 인프라를 갖췄다.
LP 사업의 경우 유동성 공급 그 자체로 수익이 발생하진 않지만, 차익거래 역량이 얼마나 돈을 버는지를 결정한다. 미래에셋 뉴욕법인은 자체적으로 설계·구축한 ‘M3’ 시스템으로 ETF별 차익거래 모델을 디자인해 수익을 발생시킨다.
헴스테드 헤드는 “차익거래 및 유동성 공급 속도는 시스템 속도와 데이터의 정확도 등 정확한 차익거래 모델에 크게 의존한다”고 부연했다. 또 “AP의 경우 성장성을 크게 볼 수 있는 사업은 아니지만, LP 쪽으로는 손익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헴스테드 헤드는 “비트코인은 확실히 헌신해야 할 영역”라며 한국 규제가 완화되면 가상자산 ETF에서도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국내 자본시장법상 가상자산은 ETF가 운용할 수 있는 자산에 포함되지 않는다. 때문에 국내 운용사들의 직접 운용은 물론 증권사들의 해외 ETF 중개도 막혀있다. 뉴욕 법인이라도 국내 증권사는 현지와 국내법 모두의 적용을 받는다.
그는 “비트코인 관련 ETF 사업 계획은 이미 있었지만, 잠시 보류하고 있다”면서 “(한국 규제가 완화되면) 우선 각 비트코인 ETF에 대해 관련 신탁 내에서 승인된 참가자로 자리매김하고, 그 다음 비트코인 ETF 시장의 다양한 당사자에게 연락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또 “미국에서 비트코인 ETF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성공적이고 효율적이었다”며 “규제가 풀리고 고객과 거래 상대방의 수요가 있다면 배우기 위해 최대한 많은 시간과 자원을 할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 뉴욕법인은 지난해 기준 2조2204억원의 영업수익과 234억원의 영업순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수익은 지난 3년 새 1664억원에서 7084억원으로, 또 2조여원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브로커 딜러 90명 중 2~3명을 제외한 인원이 모두 현지 직원으로 구성된 점에서 현지화에 성공한 모델로도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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