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 뉴욕증시 반도체 대장주이자 지난해부터 이어진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의 중심에 선 엔비디아(종목명:NVDA)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번 실적 발표일 주식분할 결정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투자 전문 매체 모틀리풀은 20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가장 마지막 주식분할이 이뤄졌던 지난 2021년과 지금의 상황이 상당히 유사하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가장 최근 엔비디아가 주식 분할에 나선 건 2021년 7월 20일이다. 당시 주당 600달러에 달하던 엔비디아의 주가는 4대 1 주식 분할 결정으로 주당 150달러가 되었으며, 주식 수는 네 배로 늘었다. 주식분할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엔비디아의 현 주가는 3600달러 수준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주식분할 결정을 공식 발표한 2022회계연도 1분기 실적 발표일(2021년 5월 26일) 엔비디아는 이사회가 주식분할에 동의했다고 밝혔는데, 모틀리풀은 연례 주주총회를 불과 몇 주 앞둔 시점에서 이는 주주들의 찬성표를 끌어낼 수 있는 최적의 타이밍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로부터 3년이 흐른 지금 엔비디아의 주가는 1000달러에 가까워졌다. 주식분할 시기에 대한 명확한 규칙은 없으며 일부 기업들은 주가가 아무리 올라도 주식분할을 하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시장에서는 주가가 1000달러에 근접하면 주식분할 발표가 나올 가능성을 높이 점친다.
따라서 엔비디아의 주가가 시장에서 주식분할 발표의 임계점으로 여겨지는 1000달러에 가까워진 상황에서 오는 6월 26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엔비디아가 주식분할 결정을 밝힌다면, 3년 전과 마찬가지로 주주들의 동의를 끌어낼 수 있는 좋은 타이밍이라고 모틀리풀은 지적했다.
당시 주식분할 발표 이후 며칠간 엔비디아의 주가는 30%가 급등했는데, 모틀리풀은 이번에도 당시처럼 주가가 급등할 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표시했다. 주식분할 발표만으로 약 7000억달러의 가치가 생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다. 엔비디아의 주가가 현 수준에서 30% 오르면 시가총액이 2조3000억달러에서 약 3조달러 수준으로 늘어나는데,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다.
다만 엔비디아가 시장의 예상을 대폭 웃도는 분기 실적과 가이던스를 발표하면 주식분할 효과까지 더해지며 폭발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월가는 오는 22일 정규장 마감 후 발표될 엔비디아의 2025회계연도 1분기(2024년 2~4월) 실적을 낙관 중이다.
1분기 매출 전망치는 246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대비 240% 늘고, 순이익은 128억7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80% 증가로 집계됐다. 조정 주당순익은 5달러 17센트로 지난해 기록한 82센트 대비 530%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씨티그룹은 핵심 실적인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전망치인 210억 달러에 부합할 것으로 봤고, 파이퍼샌들러도 호퍼 아키텍처 기반 수요 강세로 실적 경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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