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최근 한 달여 동안 최악의 하락세를 경험하는 동안 기관 투자자들은 이를 암호화폐 자산 축적의 기회로 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6일(현지시간) 크립토코인뉴스(CCN)에 따르면, 최근 시장의 하락세가 기관 투자가들의 매수 기회가 되고 있다는 제이크 처빈스키 변호사의 분석을 전했다.
처빈스키 변호사는 미 정부 국방 관련 소송 업무를 주로 하는 로펌 코브리 앤드 킴(Kobre & Kim) 소속으로 증권 관련 소송도 전문인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개인 및 소매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이 4000달러 선까지 떨어져 혼란에 빠졌지만 기관 투자자들은 오히려 암호화폐를 헐값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로 반가워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처빈스키의 이러한 주장은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들 사이 논란으로 이어졌다. 특히 기관들이 매수 기회로 삼고 있다면 왜 비트코인이 제대로 반등을 못하고 있느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처빈스키는 기관 및 전문 투자자들의 경우 새로운 자산을 축적하는 경우 매우 신중하고, 자신의 결정이 자산 가격 추세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하는 방식을 선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자산을 축적하는 기관 투자자들이라고 해도 어쨌든 그들이 매수하고 있는 만큼 가격은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처빈스키는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매수해도 거래소 데이터에는 잘 나타나지 않는 이유가 그들이 주로 장외시장에서 비트코인을 거래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외시장의 운영자 및 수탁 솔루션 제공 업체들은 거래 데이터 제공 의무가 없기 때문에 그것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편, CCN은 처빈스키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해도 여전히 불확실한 부분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기관들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과연 장기적인 투자 대상으로 여기고 그것을 축적하는 것인지 여부가 분명하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다.
최근 관심을 모으는 코인베이스의 수탁 서비스(Coinbase Custody), 백트(Bakkt), 피델리티 디지털 자산(Fidelity Digital Asset) 등은 암호화폐에 대한 기관들의 수요에 부응하는 방법이라고 해도, 기관들이 실제로 이를 통해 비트코인을 축적한다는 사실을 정량적으로 증명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