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선임기자]비트코인에 악담을 늘어놓거나 반대해 온 인사들이 시나브로 시장에서 사라지고 있다.
“비트코인에 반대한 악당들이 드디어 사라지는 구나”.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조기은퇴를 시사했다는 뉴스를 보면서 든 생각이다.
그는 수년간 비트코인을 비판하면서 회사는 실속을 챙기고 있어 위선자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다이먼은 “내가 정부라면 암호화폐를 폐쇄할 것”이라고 의회 청문회에서 주장했다. JP모건은 최근 비트코인 ETF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블랙록과 피델리티의 비트코인 ETF에서 브로커 딜러 지정 판매사(Authorized Participant. AP)로 참여해 실속을 챙기고 있다. 그가 ‘비트코인 악당’으로 보이는 이유다.
비트코인에 반대하고 비판하는 이들이 악당은 아니다. 견해가 다르고 세상을 보는 시각이 다를 뿐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투자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지면 될 뿐이다. 그러나 영향력이 있는 자리에서 자신의 이익이나 완고한 고집때문에 비트코인을 비난하고 비판하는 것은 사정이 다르다.
영향력 있는 이들이 막무가내로 비트코인을 비판하는 모습은 “공부도 하지 않으면서 비트코인에 대해 욕만하는 악당”으로 보이게 한다. 이거 중요한 부분이다. 비트코인에 진심인 사람들은 세상을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판단한다. 비트코인이 세상을 좋은 방향으로 만든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이미 다이먼은 아직 은퇴히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들어 물러난 비트코인 ‘악당’들이 있다.
뱅가드는 사임한 CEO 팀 버클리(Mortimer J. Tim Buckley)의 후임으로 살람 램지(Salim Ramji)를 임명할 예정이다. 살람 램지는 블랙록의 ETF 및 인덱스 투자를 이끌었던 사람이다. 뱅가드는 최대의 인덱스 펀드 운용사다. 팀 버클리는 블랙록이 비트코인 ETF로 대박을 칠 때 참여하지 않고 도리어 거래 플랫폼에서 비트코인 ETF를 배제했다.
뱅가드가 비트코인 ETF 때문에 CEO를 경질했다는 증거는 없다. 또 당장 비트코인 ETF를 도입할 지도 불투명 하다. 하지만 시장은 “그런 눈”과 “그런 생각”을 감추지 않는다. 비트코인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또 비트코인 영업을 하면서 비트코인 커뮤니티에서 비판을 받아온 그레이스케일의 CEO 손네샤인도 사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높은 비트코인 ETF 수수료로 막대한 자금이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ETF인 GBTC에서 유출되도록 만들었다.
그레이스케일은 20일(현지 시간) 마이클 손네샤인 CEO가 물러나고 골드만 삭스 출신 피터 민츠버그가 새 CEO를 맡게 된다고 발표했다. 민츠버그는 블랙록, 오펜하이머, 인베스코를 거쳐 현재 블랙록의 자산 및 재산 관리 전략 책임자를 맡고 있다.
비트코인에 친화적이지 못하고 비트코인을 이해하지 못하면 자리를 보전하기 힘들게 됐다. 언론, 정치, 커뮤니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같은 현상은 반복되고 있다. 비트코인 폭락을 외쳤던 수많은 분석가들이 영향력이 떨어져 나락으로 간 사례도 무수히 많다.
정치권에서 영향력은 더 커지고 있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의회를 통과한 친 암호화폐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기로 한 방침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바이든 대통령이 의회가 통과시킨 H.J.Res. 109 결의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방침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법안은 제도권 은행들이 암호화폐 수탁업무를 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회계 규칙 SAB 121를 무력화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친 암호화폐를 선언한 트럼프와의 대결을 감안할 때 정치적 이해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공화당의 법안 발의에 동조한 것도 부담이다. 의원들도 정치인으로서 유권자들의 눈치를 보고 있다.
트럼프는 “암호화폐는 일종의 돈이다”고 규정하면서 정치자금 모금에 암호화폐도 받기로 했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친암호화폐 정책을 펼치겠다고 공약하면서 “바이든은 암호화폐가 뭔지도 모른다”고 공격했다.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장(SEC)을 중심으로 한 민주당 정권의 반암호화폐 정책을 저격해,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표심을 얻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유권자로서 암호화폐 정책에 민감하다. 암호화폐 정책을 정권의 능력을 판단하는 척도로 삼고 있다. 세상이 바뀌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정치인들에게 안심하고 미래를 맏길 수 없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다른 모든 이슈를 덮는 단일 의제로 투표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바이든이 눈치를 채지 못하면 박빙인 상황에서 정치적 운명이 갈릴 수 있다.
금융정보분석원(KoFIU)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한국의 암호화폐 투자자 수는 약 6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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