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이 4시간 만에 20% 폭등했다.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발표를 이틀 앞두고 기대감이 증폭한 영향이다. 시장에 유동성이 유입되면서 대장주 비트코인은 9700만원대까지 치솟았다.
이더리움은 이번 폭등으로 한 달 만에 500만원대를 회복했다. 21일 오전 8시50분 기준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17.39% 상승한 502만원을, 업비트에서는 17.06% 뛴 502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20.19% 오른 3676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대장주 비트코인도 9700만원대로 급등했다.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4.93% 오른 9735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5.44% 뛴 9719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7.63% 상승한 7만1382달러를 나타냈다.
김치프리미엄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7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0.02%다.
이날 강세를 이끈 소식은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발표 임박이다. 승인 여부는 오는 23일(현지시간) 공개될 예정이다. 해당 날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최초로 접수된 이더리움 현물 ETF(반에크)의 승인 여부 결정 마감일이다.
현물 ETF 소식은 가상자산을 제도권 자산 반열에 올려놓는 대형 이벤트다. 따라서 승인 전망만으로도 가상자산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앞서 비트코인은 지난해 말 현물 ETF 승인 기대감을 가격에 선반영하며 100% 넘게 뛴 바 있다. 이어 현물 ETF가 실제로 승인된 이후에는 1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이번에는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의 전망이 결정적 촉발제가 됐다. 그는 지난해부터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꾸준히 점쳤던 인물이다.
발추나스 애널리스트는 20일(현지시간) X를 통해 “SEC가 이달 중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할 확률을 75%로 높이려 한다”며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의 19b-4 수정안을 수요일 오전 10시까지 제출하길 원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감 기한보다 하루 빠른) 수요일에 승인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앞서 그는 지난 3월 이더리움 현물 ETF의 5월 승인 가능성을 25%로 예상한 바 있다. 이번에 승인 확률을 기존 25%에서 75%로 상향한 것이다.
발추나스 동료인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도 이날 “SEC가 입장을 선회할 수 있다는 소식을 여러 곳으로부터 듣고 있다”며 “사실이라면 향후 수일 동안 많은 서류가 제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6점을 기록하며 ‘극단적 탐욕(Extreme 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0·탐욕)보다 오른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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