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비트코인이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기대감으로 간밤 9800만원까지 치솟았다.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이 시장 전체 유동성을 끌어올린 효과다.
22일 오전 8시5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26% 오른 9676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0.55% 하락한 9671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1.78% 밀린 7만137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은 이틀 연속 가파르게 올랐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0.89% 상승한 522만원을, 업비트에서는 4.67% 뛴 522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3.44% 오른 3789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알트코인 테마 중에서는 밈코인이 연일 랠리를 펼쳤다. 같은 시각 코인마켓캡 기준 페페는 23.60%, 플로키는 7.65%, 봉크는 4.10%, 도지코인은 3.93%, 시바이누는 2.92% 각각 올랐다.
김치프리미엄은 1%대를 기록했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9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1.08%다.
연일 이어진 불장은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에서 비롯했다. 승인 여부는 오는 23일(현지시간) 발표될 예정이다. 해당 날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처음으로 접수된 이더리움 현물 ETF(반에크)의 승인 여부 결정 마감일이다.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크립토퀀트는 이날 “최근 이더리움 가격 급등 원인은 현물 ETF 승인 기대감과 코인베이스의 현물 매수세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더리움 가격이 상승하기 직전 코인베이스 입금이 크게 증가했다”며 “이는 더 많은 투자자가 현물 매수에 참여하는 등 이더리움의 수요가 증가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전날 코인베이스 이더리움 현물 거래량은 1억2700만달러에서 11억달러로 하루 만에 9배 가까이 증가했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도 0.15까지 상승했다. 이는 바이낸스보다 코인베이스에서의 수요가 강했음을 나타낸다.
현물 ETF 소식은 가상자산을 제도권 자산 반열에 올려놓는 대형 이벤트다. 따라서 승인 기대감만으로도 가상자산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앞서 비트코인은 지난해 말 현물 ETF 승인 기대감을 가격에 선반영하며 100% 넘게 뛴 바 있다. 이어 현물 ETF가 실제로 승인된 이후에는 1억원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이더리움 현물 ETF 발행사 중 5곳이 19B-4(정식 심사요청서) 수정본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는 21일(현지시각) X를 통해 “이더리움 현물 ETF의 잠재적 발행사 중 5곳이 수정된 19B-4 서류를 제출했다”며 “피델리티, 반에크, 인베스코·갤럭시, 아크·21셰어스, 프랭클린 등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서류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6점을 기록하며 ‘극단적 탐욕(Extreme 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6·극단적 탐욕)과 동일한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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