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광온 기자] 대표적 ‘매파'(긴축 정책 선호)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가 현재로서는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다만 금리 인하 필요성에 대한 확신을 얻기 위해선 수개월의 데이터가 더 필요하다고도 전했다.
월러 이사는 21일(현지시각) CNBC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데이터를 인용하며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보진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3~5개월 동안 (물가) 지표가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충분한 데이터가 보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금리인하를 고려해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월러 이사는 이날 워싱턴 디씨(D.C.)에서 열린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연설에서도 “현재 경제는 연준이 기대한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미국 연준의 2% 목표치를 언급하면서 “4월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2%를 향한 진전이 재개됐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 데이터는 정책이 총수요를 완화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이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새로운 진전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월러 이사는 금리 인하를 지지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그는 “노동 시장이 크게 약화되지 않는 상황에서 통화 정책 완화를 지지하기 위해서는 몇 달 더 좋은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확인해야 한다”며 “금리 인하를 위해선 수개월간의 더 설득력 있는 자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준 내에서도 대표적 ‘매파’로 분류되는 월러 이사는 연준 이사로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결정 투표권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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