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단기적으로 4400선 시험할 수도…그러나 추가 상승 쉽지 않아, 반락해 3천선 시험 가능성 여전
비트코인, 13% 급등한 4216달러…XRP, 10.9% 상승한 0.386달러
이더리움 12.4%, 비트코인캐시 9.2%, 스텔라 14.5%, EOS 8.7%, 테더 1.1%, 모네로 16.7% ↑…비트코인 SV 0.1% ↓
(뉴욕=유용훈특파원) 암호화폐가 28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급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13%나 급등하며 단숨에 4천선을 넘어 4200선 위로 올라섰다.
톱10 코인 중 9개가 크게 올랐고, 톱100도 96개 코인에 상승을 의미하는 녹색등이 켜졌다. 특히 78개 코인이 10% 이상 급등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뉴욕시간 오후 12시28분 기준 4215.86달러로 전일비(24시간 전 대비) 13.06% 급등했다. XRP는 10.86% 상승한 0.386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이 12.38%, 비트코인캐시 9.16%, 스텔라 14.54%, EOS 8.70%, 테더 1.14%, 모네로가 16.72% 올랐다. 반면 비트코인 SV는 0.12% 내렸다.
이 시간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1372억 달러로, 비트코인의 시장내 비중은 53.5%로 집계됐다.
(표) 톱10 코인시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같은 시간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11월물은 455달러가 오른 4175달러를, 12월물은 460달러 상승한 4160달러를, 내년 1월물과 3월물은 각각 430달러와 470달러가 전진한 4130달러와 4160달러를 나타냈다.
암호화폐 시장이 오랜만에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거의 모든 종목이 강한 상승세를 보였으며, 비트코인은 13% 이상 오르며 단숨에 4200선 위로 올라섰다. 톱 100의 코인 중 78개가 두자리 수의 상승률을 기록, 급반등 장세의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비트코인의 일 거래량(지난 24시간 기준)은 68억달러 수준을 보였고, 시가총액도 733억달러로 하루만에 100억달러 가까이 늘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전체 시총도 전일 같은 시간의 1220억달러 수준에서 1370억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크립토코인뉴스(CCN)은 비트코인이 전날부터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강력한 저항선을 만나 추세 반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일부 분석가들의 의견을 전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4100 선까지 빠르게 반등한 후 현재 4200선을 중심으로 횡보하며 저항선에 직면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지난 2주간의 움직임을 감안하면 비트코인이 강력한 저항에 갑작스런 반락 가능성을 갖고 있어,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이를 넘어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마켓워치도 비트코인이 4천선을 회복하며 지난 4개월래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고 전했다.
FX 프로 인사이트의 시장분석가인 알렉산더 커프트시케비치는 “지난 해 9월 급격한 상승세의 출발점이었던 3500선을 주시할 가치가 있었으며, 기술적 분석가들은 이 수준에서 가격 변동성을 주시할 것을 강조했었다”고 말했다.
한편 제이 클레이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은 전일(27일) 결정이 내년으로 미뤄진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 승인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말해 시장이 이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클레이튼 의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는 자신이 거래하는 ETF 상품이 거래 대상으로 합리적이기를 기대한다”며, “조작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품이 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디지털 화폐 거래가 진행되는 시장에는 이런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챠트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의 급 반등세에도 시장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약세 기조가 우세하다는 입장이다.
최근 급락세를 주도한 매도세가 3500선 주위에서 소진되며 강력한 조정 반등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지난 15일 이후 14일 상대강도지수(RSI)가 계속해서 과매도 상황을 보여준 것도 반등장세에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지적됐다.
전일까지 챠트분석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14일 장기 주 지지선인 21개월 지수이동평균선(EMA)을 하회한 이후 약세 추세가 강력해지며 추가 하락해 3천선까지 후퇴할 수 있다고 분석하면서도, 단기적으로는 급락세에 따른 단기 조정으로 4천선 회복 가능성을 제기했었다.
여기에 이날 3500선에서 잠재적 바닥을 확인한 비트코인이 4천선을 회복하며 향후 이틀간 4400선까지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시각이 더해졌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그 이상의 추가 상승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반면 하방향은 여전히 3천선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3500선이 다시 붕괴될 경우 단기 조정 랠리 세력은 중립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뉴욕증시도 이날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시간 다우지수는 1.78%, S&P500지수는 1.39%, 나스닥지수는 1.71%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