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단기적으로 4400선 시험할 수도…그러나 추가 상승 쉽지 않아, 3천선 시험 가능성도 여전
비트코인, 16.1% 급등한 4374달러…XRP, 13.7% 상승한 0.3999달러
이더리움이 16.8%, 비트코인캐시 12.3%, 스텔라 17.6%, EOS 13.4%, 라이트코인 17.1%, 테더 1.9%, 비트코인 SV 5.2%, 모네로가 22.8% ↑
(뉴욕=유용훈특파원) 암호화폐가 28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급등 장세가 연출됐다.
비트코인은 상승폭을 키우며 16% 이상 올라 단숨에 4천선을 넘어 4300선 위로 올라서 4400선을 시험할 분위기다.
톱10 코인 모두 크게 올랐고, 톱100도 98개 코인에 상승을 의미하는 녹색등이 켜졌다. 특히 84개 코인이 1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33개 코인은 20% 이상의 폭등세를 보였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뉴욕시간 오후 3시52분 기준 4373.69달러로 전일비(24시간 전 대비) 16.10% 급등했다. XRP는 13.70% 상승한 0.3999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이 16.77%, 비트코인캐시 12.33%, 스텔라 17.56%, EOS 13.40%, 라이트코인 17.05%, 테더 1.94%, 비트코인 SV 5.23%, 모네로가 22.77% 올랐다.
이 시간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1428억 달러로 전일 동시간대비 200억달러 이상이 늘었고, 비트코인의 시장내 비중은 53.3%로 낮아졌다.
(표) 톱10 코인시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가도 상승폭을 늘리며 폭등했다. 같은 시간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11월물은 625달러가 오른 4345달러를, 12월물은 630달러 상승한 4330달러를, 내년 1월물과 3월물은 각각 615달러와 560달러가 전진한 4315달러와 4250달러를 나타냈다.
암호화폐 시장이 오랜만에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급등장세가 연출됐다.
거의 모든 종목이 강한 상승세를 보였으며, 비트코인은 16% 이상 오르며 단숨에 4300선 위로 올라섰다. 톱 100의 코인 중 84개나 두자리 수의 상승률을 기록, 급반등 장세의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비트코인의 일 거래량(지난 24시간 기준)은 75억달러 수준을 보였고, 시가총액도 760억달러로 하루만에 100억달러 이상 늘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전체 시총도 전일 같은 시간의 1230억달러 수준에서 1428억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마켓워치는 비트코인이 4천선을 크게 상회하는 등 지난 4개월래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고 전했다.
FX 프로 인사이트의 시장분석가인 알렉산더 커프트시케비치는 “지난 해 9월 급격한 상승세의 출발점이었던 3500선을 주시할 가치가 있었으며, 기술적 분석가들은 이 수준에서 가격 변동성을 주시할 것을 강조했었다”고 말했다.
반면 크립토코인뉴스(CCN)은 비트코인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강력한 저항선에 직면해 추세 반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일부 분석가들의 조심스런 시각을 전하기도 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4100 선까지 빠르게 반등한 후 4200선을 중심으로 횡보하다 상승폭을 조심스럽게 넒히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전문가들은 지난 2주간의 움직임을 감안할 때 비트코인이 강력한 저항에 부딪혀 갑작스런 반락 가능성을 갖고 있어,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이를 극복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제이 클레이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은 전일(27일) 결정이 내년으로 미뤄진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 승인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말해 시장이 이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클레이튼 의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는 자신이 거래하는 ETF 상품이 거래 대상으로 합리적이기를 기대한다”며, “조작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품이 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디지털 화폐 거래가 진행되는 시장에는 이런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챠트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의 급 반등세에도 시장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약세 기조가 우세하다는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이날 반등세에 대해서는 최근 급락세를 주도한 매도세가 3500선 주위에서 소진되며 강력한 조정 반등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을 했다. 아울러 지난 15일 이후 14일 상대강도지수(RSI)가 계속해서 과매도 상황을 보여준 것도 반등 장세에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지적했다.
전일까지 챠트분석가들은 지난 11월 14일 비트코인이 장기 추세 지지선인 21개월 지수이동평균선(EMA; 5800선 수준)을 하회한 이후, 약세 추세가 강력해지며 추가 하락해 3천선까지 후퇴할 수 있다고 분석하면서도, 단기적으로는 급락세에 따른 단기 조정 랠리로 4천선 회복 가능성을 제기했었다.
여기에 이날 3500선에서 잠재적 바닥을 확인한 비트코인이 4천선을 회복하며 향후 이틀간 4400선까지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시각이 더해졌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그 이상의 추가 상승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반면 하방향은 여전히 3천선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3500선이 다시 붕괴될 경우 단기 조정 랠리 기조는 중립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뉴욕증시도 이날 급등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2.50%, S&P500지수는 2.30%, 나스닥지수는 2.95% 상승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