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금이 다시 주목 받고 있는 진짜 이유는 제재를 견뎌낼 수 있는 자산이라는 인식 때문이라고 2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금 가격은 온스당 2,400달러를 넘으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최근 이란 대통령의 사망 소식도 금 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금 랠리는 지난 2년 동안 계속돼 2022년 말 이후 33% 상승했다.
금값 상승은 몇 가지 전형적인 역풍에도 불구하고 이뤄졌다. 올해 금 가격은 실질 금리가 상승하는 와중에도 급등했다. 금은 이자를 주지 않기 때문에 보통 실질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그러나 이번 금값 상승은 예외였다.
이번 금값 상승의 주요 배경은 세계 중앙은행들, 특히 신흥 시장의 중앙은행들이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중앙은행들은 2022년 3분기 이후 약 2,200톤의 금을 추가 매입했으며, 이는 현재 가격으로 약 1,700억 달러에 달한다. 중앙은행의 순매입은 현재 전 세계 금 수요의 5분의 1 이상을 차지하며, 2012년에서 2021년 사이의 비율의 두 배다.
제재를 피하려는 국가 수준의 금 매입이 가격 상승의 원동력이라는 분석이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은 러시아의 약 3,000억 달러 규모의 국제 준비금을 동결했다. 이에 중앙은행들이 달러 기반 자산에서 다각화를 추진했을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는 특히 침공 이후 금을 비축하여 외국의 손길을 피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2022년 중반 이후 중국, 인도, 터키를 포함한 여섯 개국 중앙은행이 순매입을 주도했다.
중국 중앙은행은 2022년 11월 이후 18개월 연속 금을 매입하여 금 보유량을 16% 증가시켰다. 중국의 경제 규모는 러시아보다 훨씬 크다. 금 시장은 미국과의 대립, 제재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중국은 3조 4,000억 달러의 준비금을 모두 금으로 전환할 수는 없지만, 금 비중을 늘리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22년 약 3%였던 중국의 금 보유 비중은 2024년 4월 현재 5%에 접근하고 있다. 중국이 준비금의 1%만 더 금에 할당해도 지난해 총 세계 공급량의 약 9%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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