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2.1%)보다 크게 높인 2.5%로 제시했다. 물가 전망치는 2.6%로 지난해 2월 전망치를 그대로 내놨다.
성장률 전망치 상향은 수출 회복세가 당초 예상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가 크다. 물가 전망은 최근 농산물 물가와 고환율에도 국제유가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23일 올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5%로 제시했다. 지난 2월 전망치 2.1%보다 0.4%포인트 높인 수치다. 다만,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2.3%에서 2.1%로 낮췄다. 올해 성장률 반등에 따른 기저효과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최근 경제전망 때마다 전망치를 낮춰왔다. 지난해 2월에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 2.4%를 제시했고, 5월에는 2.3%로 낮추더니 8월에는 2.2%로 더 내렸다. 그러다 지난해 11월과 2월은 2.1%로 제시했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2.5%)는 이달 초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와 한국개발연구원(KDI) 제시한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 2.6%보다 0.1%포인트 낮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은 반도체 수출 회복 속도가 가파르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간 소비도 당초 우려했던 것에 비해서는 선방하고 있다.
다만, 다른 기관보다 성장률 전망치를 낮게 잡은 것은 1분기 재정 조기 집행에 정부의 도움을 기대하기 힘든데 다 자본 조달 비용 대출 이자 부담에 건설 투자 위축 우려가 높다는 점에서다. 내수 부진에 대한 경계심도 반영됐다.
연간 성장률 2.5%는 1분기 깜짝 성장(1.3%)의 기저 효과에 따라 2분기 0% 성장하더라도 3~4분기 각각 0.5%씩만 거둬도 산술적으로 달성이 가능한 보수적인 수치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2.6%를 유지했다. 내년 물가 예상치 역시 2.1%로 2월 전망과 같다.
우리나라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로 석 달만에 2%대로 내려왔지만, 중동 불안과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 불안이 사그라지지 않았다.
농산물 물가 고공 행진과 미국 경기 호조와 국내 성장 반등에 따른 물가 상방 압력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다만 중동 분쟁 확전 우려에 따른 높은 불확실성에도 현재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81달러 대로 지난 2월 전망의 전제였던 82달러를 소폭 밑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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