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구글 번역에 맞서는 유럽의 인공지능(AI) 번역 스타트업 딥엘의 가치가 20억달러(약 2조7천300억원)로 평가됐다.
글로벌 언어 AI 기업 딥엘은 22일(현지시간) 3억달러(약 4천100억원) 신규 자금 유치 결과를 발표하며 이처럼 밝혔다고 C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딥엘의 가치는 2023년 1월 1억달러를 투자받았을 때보다 배가 커졌으며, 독일 AI 기업 중 최대가 됐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벤처 캐피털인 인덱스 벤처스가 주도한 이번 투자에는 아이코닉 그로스 등 신규 투자자와 기존 투자자인 IVP, 아토미코 등이 참여했다.
2017년 출시된 딥엘의 AI 번역 플랫폼은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등 32개 언어 간 번역을 제공한다.
딥엘의 장기 목표는 다국적 기업의 일상적 소통 과정을 자동화해서 생산성을 키우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현재 닛케이, 도이치반 등 10만개 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했다.
딥엘 창립자겸 최고경영자(CEO) 야렉 쿠틸로브스키는 “대기업 고객을 위한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며 “외국 여행 중 식당 메뉴판을 볼 때와 달리 기업이 고객에게 이메일을 보낼 때는 번역 품질 차이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딥엘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연구 및 제품 혁신, 세계 시장 진출 확대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딥엘은 지난 1년간 직원 수가 두 배로 늘어 900명에 달하며 영국, 네덜란드, 일본, 미국 등지에도 지사를 두고 있다.
WSJ은 딥엘의 이번 투자 유치 성공의 배경으로 번역과 같은 기능별 AI 모델에 관한 관심 확대를 들었다.
KPMG가 미국 기업 경영진들을 대상으로 한 최근 설문조사에서 97%가 앞으로 12개월 내 생성형 AI에 투자하겠다고 답했고 약 25%는 예상 투자액을 1억 달러 이상∼2억5천만달러 미만으로 제시했다.
인덱스 벤처스는 딥엘뿐 아니라 의료, 법률, 광고 등 다른 분야의 AI 모델에도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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