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광온 기자]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구동하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이 사람 수준의 지능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얀 르쿤 메타 부사장 겸 AI 수석과학자는 22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를 통해 “생성형 AI 제품에 동력을 공급하는 LLM은 인간처럼 추론하고 계획하는 능력을 결코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LLM은 단어나 문장이 복잡하게 배열돼 있을 때, 문장의 구성이 통계학적으로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는 형태를 취하도록 학습된 ‘언어 모델’을 수억에서 수천억개 단위로 모아놓은 것을 뜻한다.

르쿤 부사장은 생성형 AI가 이 같은 LLM을 기반으로 학습·훈련하기에 “피상적이고 제한적”이라고 했다. AI가 사람처럼 유기적으로 결론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인간 공학자가 개입해 해당 정보를 훈련할 때만 모델이 학습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생성형 AI는) 올바른 훈련 데이터를 제공받은 경우에만 ‘프롬프트'(AI 모델이 답변을 산출해 내기 위해 입력하는 텍스트)에 정확하게 대답할 수 있어 본질적으로 안전하지 않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것은 추론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많은 훈련 데이터로부터 축적된 지식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논리에 대한 이해가 매우 제한적이고, 물리적 세계를 이해하지 못한다”며 “또 지속적인 기억력이 없으며 용어에 대한 합리적인 정의를 추론할 수 없고, 계층적으로 계획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지원을 받는 오픈AI와 구글 등 ‘AI 선두’ 그룹을 따라잡기 위해 자체 LLM 개발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다고 FT는 보도했다.

르쿤 부사장은 “인간 수준의 지능을 갖춘 기계를 움직일 완전히 새로운 세대의 AI 시스템을 개발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이 같은 비전을 달성하는 데 10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메타의 기초 AI 연구(Fair) 연구소에서 약 500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간과 유사한 방식으로 작동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AI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르쿤 부사장은 “LLM의 진화는 피상적이고 제한적이다. 그럼에도 기계에서 초지능(Super Intelligence)을 만들기 위한 급진적인 대안 접근 방식에 중점을 두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르쿤 부사장은 제프리 힌튼, 요수아 벤지오, 앤드류 응과 함께 ‘AI 4대 천왕’으로 꼽힌다. 뉴욕대 교수이기도 한 르쿤 부사장은 약 11년째 메타 AI 연구소에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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