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23일 뉴욕 증시 개장 전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기대감을 바탕으로 랠리를 준비하는 듯한 모습이다. 이더리움은 3900 달러를 넘어섰고 비트코인은 7만 달러를 시험하고 있다.
시장은 전일(수) 연방준비제도(연준) 정책결정자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때문에 금리 인하에 신중 입장을 취하고 있음을 보여준 연준 회의록 공개로 일부 압박을 받았다.
그러나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높다는 정황들이 계속 포착되면서 이더리움을 필두로 이날 장 초반 다시 완만하지만 상방향 움직임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날 중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며 시장은 승인 쪽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될 경우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뉴스에 팔자 이벤트가 연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자금 순유입이 계속되고 있고 칩메이커 엔비디아가 전일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보고한 것도 전반적 투자 분위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렌더와 FET 등 주요 인공지능(AI) 토큰들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상승 추세를 보였으나 실적 발표 후 하락했다.
현재 전통 시장 상황은 디지털 자산에 긍정적이다. 뉴욕 주가 지수 선물은 상승했고 달러와 미국 국채 수익률은 약세다.
뉴욕 시간 23일 오전 8시 15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61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04% 증가했다. 전날 장 후반 대비로는 300억 달러 늘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1002억 달러로 9.59% 감소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2.8%로 전일보다 하락했지만,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8.0%로 전일비 상승했다.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66으로 탐욕 상태를 가리킨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6만9916.35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16%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간밤 7만 달러 아래 머물다 현재 이 레벨 회복을 시도하는 중이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었다. 이더리움은 3921.82 달러로 5.47% 올랐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엇갈린 흐름이다. BNB 1.28%, 솔라나 1.81%, XRP 0.98% 하락했다. 도지코인 1.32%, 톤코인 2.89%, 카르다노 0.15%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5월물은 7만310 달러로 0.71%, 6월물은 7만810 달러로 0.60% 올랐고 7월물은 7만785 달러로 0.39% 내렸다. 이더리움 5월물은 3939.00 달러로 5.14%, 6월물은 3963.50 달러로 5.01%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4.67로 0.25% 내렸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423%로 0.05bp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