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블록체인 프로젝트와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동남아 러시가 끊이지 않고 있다. 금융권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평가받는 동남아에 거래소들이 진출하는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 프로젝트는 베트남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그는 동남아에 금융 인프라가 없는 것이 ‘기회’라며 진출 이유를 밝혔다. 암호화폐가 대안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그는 “동남아시장은 금융권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은행 이용률이 현저하기 낮은 상황에서 암호화폐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은행 계좌는 없지만 스마트폰은 사용한다”면서 “스마트폰만 있으면 간단히 거래할 수 있는 것이 암호화폐 시장이기 때문에 시장은 선점 차원에서 진출하려는 것”이라 말했다.
국내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도 동남아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미 태국과 인도네시아에 현지어로 된 사이트도 개설해 놨다. 다만 아직 본격적으로 진출이 결정이 된 것은 아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들이 해외시장, 특히 동남아에 진출하는 것은 낙후된 금융시스템을 노리는 것이 아니겠느냐”면서 “금융인프라가 잘 짜여있는 곳 보다는 낙후된 곳이 암호화폐 사용에 더 적합하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낮은 신용카드 보급률로 금융 거래가 어려운 점도 동남아 진출 동기로 꼽힌다.
한 업체 관계자는 “동남아는 신용카드 보급률이 매우 낮아 현금결제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신용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 말했다. 이어 “신용정보가 없다보니 이자율이 30%가 넘는 것”이라며 동남아에서는 금융 거래가 매우 어려움을 강조했다.
실제로 필리핀에서는 우리나라의 주민등록증과 같은 단일신분증이 없다. 사장 많이 사용되는 다목적 신분증의 경우에도 이용률이 20%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은행이나 보험 등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기 매우 어려운 현실이다. 필리핀 정부는 내년부터 단일신분증을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당장 금융거래가 활성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도 상황은 비슷하다. 베트남의 인구는 1억명에 육박하지만 은행이용 인구는 30%에 불과하다. 또한 4대 국영 상업 은행이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어 독과점 현상도 나타난다. 경쟁력이 취약할 수밖에 없다.
반면 베트남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작년 53%로 2015년에 35%였던 것에 비해 18% 증가했다. 올해 스마트폰 보급률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은 작년 스마트폰 보급률이 60%를 돌파했으며 2018년에는 70%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 인프라가 부족한 동남아시장에 스마트폰을 기반으로한 암호화폐가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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