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도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청신호가 켜지면서 관련주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생각보다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상장을 위한 최종 승인 단계가 남아있는 데다 기대감이 일정 부분 선반영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티사이언티픽은 오전 10시55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6원(1.93%) 상승한 1374원에 거래되고 있다. 위지트 자회사 티사이언티픽은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홀딩스와 빗썸코리아의 기타 특수관계자다.
같은 시각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지분을 가진 대성창투도 30원(1.15%) 오른 2635원을 가리키고 있다. 하지만 상승 출발했던 한화투자증권(-1.32%), 우리기술투자(-1.23%), 위지트(-0.13%) 등은 얼마 안 돼 하락 전환한 상태다. 이들 역시 거래소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가상자산 관련주로 분류된다.
이들 종목 주가는 지난 21일 강세만큼 주가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기대감에 일제히 급등했던 당시 대성창투는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인공인 이더리움 가격 역시 횡보하고 있다. 지난 21일 이더리움 가격은 하루 만에 17% 가량 뛰었지만 이날은 1%가 채 안 되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이더리움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현물 ETF에 대한 공식심사요청서가 통과되긴 했지만 증권신고서 최종 승인이 아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실상 승인으로 여겨지지만 이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에 선반영돼서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현물 ETF와 이더리움 현물 ETF가 둘다 거래되고 있는 캐나다와 홍콩 사례처럼 미국 이더리움 현물 ETF도 시가총액에 비례하는 수준으로 자금이 유입된다면 이더리움 가격에 미치는 영향도 클 수 있다”면서도 “이더리움 현물 ETF가 언젠가는 승인될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에 존재했기 때문에 이더리움 가격에 수급 효과가 일정 부분 반영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당시에도 승인 이후에는 높은 가격 변동성이 나타났지만 결국 ETF로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며 비트코인이 신고가를 돌파하고 가상자산 전반이 호조를 보이는 경험을 한 기억이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은 투자자들에게 있어 매력적인 소재가 될 수 있겠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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