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24일 뉴욕 증시 개장 전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이라는 대형 호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승 돌파구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의 현재 시가총액은 전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발표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전일 고점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전망이 상당 부분 시장에 선반영되면서 ‘뉴스에 판다’ 이벤트가 연출된 것으로 분석된다.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의 거래소 상장을 승인했지만 ETF 운용사들이 각기 별도의 증권신고서(S-1)를 받는 절차가 남아 있어 실제 ETF 거래 시작까지 수 주일 또는 수 개월 걸릴 것이라는 사실이 단기 감점 요인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디지털 자산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게다가 예상보다 양호한 미국의 경제지표가 계속 발표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금리 인하 전망을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제기되며 위험성향을 압박하는 양상이다. 전일 뉴욕 증시 하락도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가 원인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자금 유입이 계속되면서 시장 분위기를 지지하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9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
뉴욕 시간 24일 오전 8시 25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52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3.67% 감소했다. 이더리움 ETF 발표 전인 전날 뉴욕 증시 마감 시점과 같은 수준이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1434억 달러로 42.69% 증가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2.7%로 전일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7.7%로 전일비 하락했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6만7453.47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3.41% 하락했다. 이는 전일 뉴욕 증시 마감 무렵과 비슷한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전날 이더리움 ETF 승인 발표 후 6만8000 달러를 회복한 뒤 다시 후퇴했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었다. 이더리움은 3711.93 달러로 5.61%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3552.64 달러까지 밀렸다 반등하고 있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도 보합세를 보이는 XRP를 제외하고 24시간 전 대비 모두 하락했다. BNB 2.41%, 솔라나 4.77%, 도지코인 2.16%, 톤코인 4.09%, 카르다노 4.45% 내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5월물은 6만7535 달러로 0.49%, 6월물은 6만8095 달러로 0.46%, 7월물은 6만8710 달러로 0.48% 올랐다. 이에 비해 이더리움 5월물은 3720.50 달러로 1.95%, 6월물은 3729.00 달러로 2.54%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4.86으로 0.24% 후퇴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491%로 1.1bp 전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