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4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각종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시장에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은 전날 약세를 일부 되돌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33포인트(0.01%) 오른 3만9069.59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6.88포인트(0.70%) 상승한 5304.72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84.76포인트(1.10%) 뛴 1만6920.79로 집계됐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2.3% 내려 5주 연속 오름세를 마감했으며 나스닥 지수는 1.4% 올라 5주 연속 상승했다. S&P500지수는 보합세를 기록했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69.1로 4월 77.2보다 하락했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상승했다. 5월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3.3%로 4월 3.2%보다 올랐지만, 예비치 발표 당시 3.5%보다는 낮았다.
제조업 경기도 다소 개선세를 보였다.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지출은 4월 중 전월 대비 0.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전문가들은 이 같은 핵심 자본재 지출이 0.1% 증가에 그쳤을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에서는 경제가 강력한 지지력을 보이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로 향하는 여정이 예상보다 더뎌 금리 인하가 늦춰질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을 7월에서 9월로 미뤘다. 골드만은 올해 연준이 총 2번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앞서 노무라 증권 역시 올해 9월에도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US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롭 하워스 선임 투자 전략가는 “오늘 아침 지표는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다소 좋았다”면서 “내구재는 꽤 강한 수치였고 소비자 신뢰는 엄청 좋지 않았지만 나쁘지는 않았고, 기대보다는 나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만큼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반등이 이뤄지고 있으며 연준이 금리를 내릴 여지가 있고 경제가 괜찮을 수 있으며 완전히 무너지는 게 아닐 수 있다”고 분석했다.
LPL 파이낸셜의 제프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더 검토한 결과 소비자들은 인플레이션 경로를 아주 비관하는 것 같지 않다”며 “소비 지출이 둔화해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제의 수요 측면을 완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적 시즌이 대체로 마무리 된 가운데 시장조사기관 LSEG(옛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실적을 공개한 S&P500 기업 480개 기업 중 77.9%는 월가 전망치를 웃도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지난 4개 분기 간 평균 79%를 기록한 것보다 소폭 낮지만 1994년 이후 평균치 67%를 크게 웃돌았다.
S&P500 11개 업종 중 0.31% 내린 헬스케어를 제외한 10개 섹터는 상승했다. 이 중에서도 기술업은 1.13% 올랐고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는 1.29% 전진했다. 유틸리티도 0.99% 올랐다.
특징주를 보면 인사 소프트웨어 업체 워크데이는 연간 구독 매출 전망치를 낮추면서 15.33% 급락했다. 로스 스토어스의 주가는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이 월가 기대치를 웃돌면서 7.79%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주식 분할을 앞두고 이날 2.57% 강세 마감했다.
국채 금리는 대체로 보합권에서 유지됐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며 큰 폭으로 올랐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한 주간 5.2bp(1bp=0.01%포인트) 오른 4.471%를 기록했으며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12.8bp 상승한 4.950%를 가리켰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달러화는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날보다 0.36% 내린 104.73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31% 상승한 1.0850달러, 달러/엔 환율은 0.01% 오른 156.95엔을 각각 기록했다.
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85센트(1.1%) 오른 77.7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7월물은 76센트(0.9%) 상승한 82.12달러를 기록했다. 한 주간 WTI는 2.3%, 브렌트유는 2.2% 각각 하락했다.
금 선물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6월물은 전장보다 온스당 0.1% 내린 2334.50달러에 마감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6.66% 내린 11.92를 기록했다.
27일 뉴욕증시는 ‘메모리얼 데이’로 휴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