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다소 매파적으로 발표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국내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미국의 1분기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게 발표된 가운데 경제 지표들마저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고금리가 기존 예상보다 더 오래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인하 신중론으로 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녹록치 않아 실적 성장이 확인되는 종목 위주로 관심을 가져볼 것을 조언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2724.62) 대비 37포인트(1.35%) 하락한 2687.60에 거래를 마쳤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1조1874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조871억원과 1505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번주 코스피 예상 범위는 2670~2800선이다. 통화 정책 방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경제지표와 연준 위원들의 연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또 26~27일에는 서울에서 한중일 정상회의가 개최될 예정에 있어 주목해볼 만 하다.
이달 28일에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연설에 나설 예정이며, 그 다음날에는 존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다음달 1일에는 라파엘 보스틱 애플랜타 연은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소비자 물가 둔화에도 연준의 통화 정책 불확실성은 잦아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물가 지표의 안정 흐름이 수 개월간 연속적으로 확인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연준은 의사록을 통해 물가는 전년 대비 상당히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언급했다”며 “특히 일부 위원은 인플레 상승이 광범위하기 때문에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 것으로 나타나 정책이 변화하기까지는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증시는 전반적으로 FOMC 의사록 부담에 하방 압력을 받고있고, 엔비디아 호재는 개별 기업과 일부 반도체 기업에만 긍정적 영향을 주는 상황”이라며 “채권금리 반등에 코스피 외국인 선물 매도가 출회되고 있으며, 지수 하방압력이 확대되고 있어 단기 변동성 확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확대와 이에 따른 관련 산업들의 성장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긍정론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반도체 모멘텀이 여전히 강하고, 쇼티지(부족)가 시장 예상보다 더 장기화될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2700선 지지력을 테스트 중에 있다”며 “경기 둔화로 인한 물가 안정세로 통화 정책 불안심리가 진정될 가능성 높다고 판단해 증시는 반전 시도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 빅테크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과 주가 흐름은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국내 증시는 반도체·장비·IT하드웨어·조선·방산 등 실적 성장이 확인된 기업으로의 쏠림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27일 = 미국 휴장(현충일) / 독일 5월 IFO 기업체감지수
▲28일 = 미국 3월 FHFA 주택가격지수, 5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심리지수
▲29일 = 미국 5월 리치몬드 연은 제조업지수, 댈러스 연은 서비스지수 / 중국 3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 / 독일 5월 CPI
▲30일 = 미국 1분기 GDP, 4월 잠정주택판매,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 유로존 4월 실업률, 5월 기업체감지수
▲31일 = 한국 4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 미국 4월 PCE(근원) 물가지수, 4월 개인소득, 5월 시카고 PMI / 유럽 5월 CPI / 중국 5월 제조업 PMI / 일본 4월 실업률, 5월 도쿄 CPI
◎공감언론 뉴시스 by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