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비트코인이 최근 시장 호재로 꼽혔던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19B-4) 소식에도 잠잠한 모습이다. 주말 동안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며 9500만원대 머무르고 있다.
27일 오전 8시5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81% 떨어진 955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0.63% 하락한 9563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1.11% 밀린 6만8518달러를 나타냈다.
ETF 주인공인 이더리움은 소폭 상승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0.67% 하락한 533만원을, 업비트에서는 2.57% 오른 534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2.00% 상승한 3825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최근 마이너스(-)대를 기록하기도 했던 김치프리미엄은 2%대로 올라섰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8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2.02%다.
전문가들은 이더리움 현물 ETF 효과가 서서히 나타날 것이라고 봤다. 특히 이번 승인에 따라 가상자산이 합법적 자산으로 인식된 만큼 기관 수요가 추가 유입될 것이란 전망이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회장은 지난 25일(현지시각) 팟캐스트를 통해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으로 인해 가상자산의 기관 채택이 가속화 될 것”이라며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까지 현물 ETF를 승인받으면서 소극적 기관 투자자들이 가상자산을 합법적 자산으로 확실히 인식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양한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겠지만 비트코인이 투자금의 대부분(60%~70%)을 받을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더 많은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가운데 이더리움 가격이 여전히 저평가돼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이에 따라 이더리움 현물 ETF가 수 개월 뒤 출시돼도 가격 조정 가능성이 적을 것이란 설명이다.
온체인 애널리스트 매튜 하이랜드는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 후 이더리움 가격 조정 가능성은 비트코인 현물 ETF 때보다 낮다”며 “현물 ETF 출시 전 기대감이 선반영된 비트코인과 다르게 이더리움은 ETF 불발 가능성에 따라 지난 3월 말부터 2개월 간 15% 하락했다. 이더리움 가격은 여전히 과소 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4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5·극단적 탐욕)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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