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인기로 자산운용사들도 투자자들의 수요에 맞춰 다양한 전략을 실행하는 ETF를 선보이는 가운데 최근 전력 부족 테마가 주목받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에 따른 데이터 인프라 구축, 크립토화폐 시장 성장에 따른 전력 부족 문제가 부각된 영향이다.
27일 코스콤이 운영하는 ETF 체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0분 현재 최근 1개월간 수익률 1위는 ‘아리랑(ARIRANG) 글로벌수소&차세대연료전지MV’로 29.09%를 기록했다.
미국 마이크로비전(MVIS)사의 ‘블루스타 하이드로젠 앤 넥스트젠 퓨어 셀 인덱스’를 기초지수로 수소를 생산·저장·운송·충전·글로벌 기업으로 구성된 상품이다. 국내 기업 중에는 두산퓨어셀, 에스퓨어셀, 범한퓨어셀, 일진하이솔루즈 등이 포함됐다.
주요 투자 대상인 수소가 2050년 탄소중립(Net Zero)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필수불가결한 에너지원이라고 보고 기획된 이 상품은 지난 2022년 초 친환경·미래산업 관련 ETF로 상장했다.
같은 기간 수익률 상위 10위 안에는 ▲TIGER Fn 신재생에너지(24.33%), ARIRANG 태양광&ESS Fn(23.24%) ▲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21.39%) ▲KoAct 글로벌기후테크인프라액티브(20.89%) 등도 이름을 올렸다. 이들 ETF 모두 전력 부족 테마로 묶을 수 있는 상품이다.
미국의 전력 공급망 노후화와 이에 따른 인프라 재구축 논의는 이미 수년 전부터 언급됐지만 최근 생성형 AI 기술 발전 가속화로 전기 수요 급증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전력 부족 테마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인공지능 산업과 크립토화폐 기술 발전으로 초대형 데이터센터 필요성이 급증하고 있는데 계산과 냉각을 위한 전력 수요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분석에 따르면 데이터수요는 2022년 460테라와트시(TWh)에서 2026년 최대 1000TWh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1년 전에는 AI를 위한 칩이 부족했지만 현재의 기술 병목 현상은 전력 공급 때문”이라며 “내년이면 모든 칩을 구동할 충분한 전력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배경에서 주목받는 게 전력 발전 과정에서 필요한 변압기나 전선 업체 같은 인프라 기업이다. 넓게는 태양광 같은 재생에너지, 친환경, 연료, 에너지솔루션 등으로 확장시킬 수 있다. 또 전력 발전 과정에 필요한 원자재인 구리와 은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력 부족 테마 ETF는 없으나 인프라, 에너지 전환, 원자재 ETF 등으로 접근 가능하다”며 “투자시 해당 ETF 종목의 실제 전력 공급, 수요 변화에 따른 수혜와 실적 가시성을 판단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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