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강한 상승 탄력을 과시했다.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 휴전을 갖고 90일간 쟁점을 논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강한 호재로 작용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
3개월의 협상으로 근본적인 해법 마련이 어렵다는 의견이 월가 투자자들 사이에 지배적이지만 주식시장은 일단 안도하는 표정을 보였다.
3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87.97포인트(1.13%) 상승한 2만5826.43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30.20포인트(1.09%) 뛴 2790.37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10.97포인트(1.51%) 급등하며 7441.51에 마감했다.
내년 초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과 그 밖에 품목으로 관세 대상 확대가 일단 보류됐다는 데 투자자들은 의미를 실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윗을 통해 시 주석과 합의가 매우 의미 있는 진전이라며 긍정적으로 자평했다.
중국과 협상 대표에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결정된 가운데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빠른 진전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월가와 외신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지적재산권과 IT 기술 유출 등 첨예한 갈등을 일으키는 비관세 부문의 쟁점을 불과 3개월 사이에 풀어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경제 석학들은 협상을 통한 돌파구 마련보다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전면적인 무역전쟁이 결국 재점화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페퍼스톤의 크리스 웨스턴 리서치 헤드는 투자 보고서를 내고 “중국 정책자들이 단기간의 협상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를 쥐락펴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지만 이는 큰 오산”이라며 “이날 주가 상승은 단순한 안도 랠리”라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IT 대형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애플이 3% 선에서 상승했고, 아마존이 5% 가까이 치솟았다. 넷플릭스는 0.3% 가량 완만하게 올랐다.
자동차 섹터도 랠리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중국의 수입차 관세 인하를 언급한 데 따른 반응으로, 독일 메이저들 역시 주가에 날개를 달았다.
중국 정부가 공식 확인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제너럴 모터스(GM)이 2% 가량 뛰었고, 포드도 2% 선에서 상승했다.
국제 유가가 4% 치솟은 데 따라 에너지 섹터도 동반 상승했다. 마라톤 정유가 5% 가까이 올랐고, 드본 에너지와 아파치 코프가 각각 6%와 4% 선에서 상승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10월 건설 지출이 전월 대비 0.1% 감소해 0.3% 상승할 것이라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이 빗나갔다.
시장조사 업체 마킷이 발표한 11월 제조업 지표는 55.3으로 시장 예상치인 55.4에 못 미쳤고, 공급관리자협회(ISM)의 제조업 지표는 58.0으로 전월 수치 57.7에서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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