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광온 기자] 유럽중앙은행(ECB) 고위 인사들이 다음 달 6일 열리는 통화정책이사회에서 금리 인하가 사실상 결정될 것이라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27일(현지시각) 미 CNBC에 따르면, ECB 정책위원인 올리 렌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유로 지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지속적인’ 방식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면서 지속적으로 우리의 목표인 2%에 수렴하고 있다”며 “따라서 6월에 통화 정책 기조를 완화하고 금리 인하를 시작할 때가 무르익었다”고 했다.
이날 필립 레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요한 이변이 없다면 현시점에서는 최고 수준의 긴축을 완화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CNBC는 “이 같은 발언들은 ECB의 기본 금리가 현재 4%에서 0.2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외에도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는 발언들은 ECB 위원들 사이에서 연달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21일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인플레이션이 2% 수준으로 통제되고 있어 다음 달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프랑수아 빌레로이 드 갈라우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도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6월 초 차기 이사회 이전에 이변이 발생하지 않는 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며 “이제 유로 지역의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충분히 확신하고 있고 점점 더 자신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독일, 오스트리아, 포르투갈, 아일랜드, 벨기에, 크로아티아, 리투아니아, 몰타, 라트비아 등 여러 유럽 중앙은행 총재들은 최근 금리 인하 시기가 다가왔다는 취지의 발언들을 남겼다.
ECB의 금리 인하 결정이 일반적으로 통화 정책 결정을 주도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보다 더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이코노미스트 등은 지난 24일 메모를 통해 “6월 ECB는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지만 미국은 고금리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디오 이리고옌 BofA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ECB와 연준의 금리 인하 주기가 많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ECB는 유로존 20개국의 통합중앙은행이다. ECB는 내달 6일 아일랜드 킬케니에서 통화정책이사회를 열고 금리 인하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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